▶ ■ 파리 주간지 총기난사 사건
▶ 무하마드 소재 풍자로 수년 전부터 살해위협, 30대 형제 등 범인 3명 신원파악 추격 중
테러범들이 도로까지 나와 총격을 하며 차량을 탈취해 도주하려는 모습. <연합>
7일(현지시간) 테러를 규탄하며 파리 시내에 운집한 시민들이‘겁먹지 않는다’는 문구를 들고 추모 집회를 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7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경악케 한 풍자 주간지‘샤를리 엡도’ 무차별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테러의 용의자들이 무장 이슬람 극단주의를 신봉하는‘예멘 알카에다’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테러범들은 특히 공격용 소총 등 중화기로 무장한 채 순식간에 파리 중심가의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침입, 무차별적 살상을 자행해 전문 훈련을 받은 테러리스트로 추정되고 있으며 특히 이날 주간지의 편집장 등을 집중적으로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은 누구
프랑스 경찰은 7일 파리에서 주간지의 본사를 습격해 12명을 사살한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 3명을 쫓고 있으며 이들이 예멘의 테러 조직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의 목격자 가운데 1명은 한 테러범이 “보도기관에 우리가 예멘의 알카에다 라고 알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사이드 쿠아치(35), 셰리프 쿠아치(33) 형제와 하미드 무라드(19) 등이 모두 프랑스 국적자로, 이 가운데 쿠아치 형제는 파리 출신이며 나머지 한 명은 북부 랭스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명인 셰리프 쿠아치는 2008년 이라크 내 반군에 무장대원을 보내는 일을 돕다가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그는 당시 법정에서 이라크 수감자들이 아부 그라이브 미군 교도소에서 모욕적인 고문을 당하는 TV 영상을 보고 분노해 테러에 가담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편집장·만평작가 등 희생돼
이번 테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12명 중에는 샤를리 엡도의 스테판 샤르보니에(47) 편집장과 장 카뷔(76) 등 유명 만평작가 4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92년 샤를리 엡도에서 만평작가로 일하기 시작해 2009년 편집장에 취임한 샤르보니에는 2011년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발행해 사무실이 폭탄공격을 받고 살해위협이 잇따르자 경찰의 보호를 받아왔다.
2012년에는 정부의 만류에도 무함마드를 벌거벗은 채 성적인 자세를 취하는 모습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의 경호를 받으면서도 보복이 두렵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처자식도 없고 차도 없다. 좀 거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겠다”고 말해 왔다. 이번 테러가 발생했을 때도 샤르보니에 곁에는 경호경찰이 있었으나 이 경관도 테러범들의 총격으로 함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유명 만평작가인 카뷔는 수십년간 건드리지 않은 인물과 사건이 없지만 특히 무함마드를 소재로 신랄한 만평을 그려내 끊임없는 살해위협을 받아왔다.
■유럽 전역 추모 물결
이번 테러 후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스페인·스위스·이탈리아·벨기에 등지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언론 자유를 옹호하는 한목소리를 내는 등 유럽 전역에 추모의 물결이 번지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이 주간지의 이름을 딴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 슬로건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에서는 10만여명이 거리로 나와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겁 먹지마’(Pas Peur/Not Afraid)라는 슬로건도 확산하고 있다.
파리에서 최소 3만5,000명이 모였고, 리옹·툴루즈 등지에서 운집한 군중도 2만명을 웃돌았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AFP통신이 보도했다. 샤를리 엡도 사무실 인근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인 이들은 언론의 상징인 종이와 연필, 펜을 흔들면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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