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명문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30대 아들이 렌트와 용돈 지원을 줄이려 한다는 이유로 부친을 총격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 경찰국에 따르면 월스트릿의 헤지펀드 설립자인 토머스 길버트(70)가 지난 4일 뉴욕 맨해턴의 아파트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했으며, 용의자로 아들인 토머스 길버트 주니어(30)가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웨인스캇 캐피털 파트너스 펀드’를 설립한 길버트는 자신의 아파트 침실에서 머리에 총을 한 발 맞은 채 숨져 있었으며 이를 발견한 그의 아내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부모의 아파트를 찾아온 아들 길버트 주니어가 샌드위치를 사다 달라며 어머니를 밖으로 나가게 한 뒤 아버지와 언쟁을 벌이던 중 총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아버지가 용돈을 줄인데 이어 아파트 렌트 지원마저 중단하려 하자 격분한 아들이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길버트가 그동안 아들에게 매월 2,400달러의 아파트 렌트와 600달러의 용돈을 줬는데, 최근 용돈을 400달러로 200달러 줄였다고 전했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이어 길버트 부부가 아들에게 월세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11시께 맨해턴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와 있던 길버트 주니어를 체포했으며,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권총이 아들의 것이라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부자는 과거에도 ‘재정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