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 수명도 흑인 74세로 백인보다 5세 적어
흑인 영아 사망률이 백인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흑인과 백인 간 교육 기회의 불균등, 경제 불균형 등 미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태어날 때부터 인종 차별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사 주간지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난해 자료를 활용해 흑백 간의 의료 격차를 4일(현지시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2012년 현재 미국의 1세 미만 영아 사망률 평균이 1천 명당 6.17명이나 흑인 영아 사망률은 11.5명으로 백인(5.2명)의 2배를 넘었다.
몸무게 2.5㎏ 미만으로 태어나는 흑인 영아의 비율도 13%로 백인 아기(7%)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흑인 영아의 사망률과 저체중 출산 비율이 백인보다 높은 이유를 딱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출산 여성 간의 흑백 차와 상당 부분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인보다 흑인 출산모가 가난하며 교육을 덜 받았고 부모가 될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해 양육 방법도 잘 모르는 탓이라는 것이다.
실제 CDC 자료에 따르면, 흑인 여성은 20∼24세, 25∼29세 연령대에서 활발하게 아이를 낳는다고 답했다. 25∼29세, 30∼34세 연령대 여성이 많이 출산하는 백인보다 젊을 때 아이를 낳는 셈이다.
그러나 남편과 함께 계획 임신을 통해 아이를 낳고 안정적으로 키우는 백인 여성과 달리, 젊은 흑인 여성 중에서는 미혼모가 많아 홀로 출산과 양육을 책임지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피임 방법도 모른 채 아이를 출산한 어린 미혼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통에 태아도 세상에 나오자마자 고통에 직면한다.
모유 수유는 태아의 호흡기 질환, 비만, 2형 당뇨 등 여러 질병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흑인 엄마들은 이마저도 잘 몰라 모유 수유율 50%를 넘기지 못했다.
백인 엄마들의 모유 수유율이 80%에 육박하는 것과 큰 차이다.
돈과 시간이 부족해서, 임신한 줄 몰라서 등등 여러 이유로 태아를 임신하고도 병원을 찾지 않은 흑인 엄마들이 많은 탓에 흑인 영아들은 태아 시기부터 병원의 집중 관리를 받은 백인 아이들보다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설명이다.
구조적으로 고착화한 분배 불균형과 배움의 불평등은 이후 성장과정에서 흑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이 된다.
2013년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난 7일간 건강에 좋다는 과일·우유·채소·아침식사를 섭취하지 않았다는 흑인 학생의 응답 비율은 백인보다 최대 2배 이상 높았다.
운동을 안 하는 흑인 학생의 비율은 점점 늘고, 이는 흑인과 백인의 연령대별 비만 인구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흑인은 연령대별로 적게는 3%포인트에서 많게는 20%포인트 가까이 백인보다 비만 인구가 많았다.
이런 악순환은 결국 기대 수명의 차이로 귀결된다.
백인의 기대수명은 역대 최고치인 약 79세로 올라간 데 반해 흑인의 예상 수명은 이보다 5세 적은 74세에 머물렀다.
불평등에 기초한 흑백 간의 의료 격차와 삶의 수준 차는 이를 좁히려는 정책 결정자와 연구자들에게 여전히 뜨거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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