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럽조사, 공화- 백악관 대립 우려
▶ 경제, 실업, 오바마케어, 이민개혁 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It’s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아칸소 주지사 출신의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는 이 구호를 들고 나와 재선을 노리던 공화당의 조지 H.W.부시 후보를 꺾었다.
이후 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해 각 진영 대선 후보들은 선거 때마다 이 구호를 되풀이해 외쳤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화두는 “문제는 경제가 아니야, 바보야. 바로 당신들이야"(It’s not economy, stupid! it’s you)로 바뀌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에도 비교적 잘 나가는 미국 경제가 아니라, 미국 정치와 정치인들이 미국인들의 최고 걱정거리로 대두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은 지난해 실시했던 각종 조사의 평균을 냈더니 응답자의 18%가 미국에서 지난해 가장 중요했던 문제로 ‘행정부/의회/정치인’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경제’가 17%로 바짝 뒤를 쫓았고 ‘실업률/고용’이 15%로 3위였다.
갤럽 설문조사에서 경제가 근심거리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고, 정치가 수위로 올라선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만큼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각종 현안에 사사건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미국인들에게 걱정을 안겼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건강보험/오바마케어(10%), 이민개혁(8%), 연방 정부 재정적자 및 국가 채무(6%) 등도 지난해 미국인의 큰 관심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02∼2003년에는 9.11 테러의 여파로 ‘테러리즘’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혔으며 2004∼2007년은 ‘이라크전’이 수위로 올라섰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내리 ‘경제’가 최대 걱정거리로 지목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한 이래 최고조에 달했던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경제도 본격적으로 회생 기미를 보이면서 역설적으로 미 국민들이 ‘경제’보다는 ‘정치’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를 반영하듯 역설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바닥을 찍고 최근 상승하는 추세다.
설문조사는 지난 한해 연 인원 1만,2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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