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54) 왕자. (AP)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54) 왕자가 미국에서 제기된 미성년자 성 착취 소송의 가해자로 연루돼 영국 왕실이 발칵 뒤집혔다.
앤드루 왕자는 미국인 억만장자 지인과 어울려 런던과 뉴욕,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10대 피해여성과 3차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런 내용은 미성년 시절 성 노예 피해를 주장하며 미국인 갑부 제프리 엡스타인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피해 여성의 소송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제인 도3’라는 익명을 사용한 피해 여성은 15살 때인 1999년 기슬레인 맥스웰이라는 뚜쟁이 여성의 소개로 엡스타인을 만나 영국과 버진아일랜드를 전용 비행기로 오가며 4년간 성적 노예로 착취당했다고 진술했다.
이 여성은 엡스타인의 강요로 런던 소재 맥스웰 소유 아파트와 뉴욕, 버진아일랜드의 난교파티에서 앤드루 왕자와도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은 이 당시 엡스타인으로부터 앤드루 왕자의 요구를 무조건 따르고 성적 학대와 관련한 내용은 자세히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2010년 플로리다에서 또 다른 14세 소녀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요구한 혐의를 인정해 13개월간 실형을 살았다.
앤드루 왕자는 이 당시 엡스타인의 플로리다 저택을 자주 방문하는 등 유착 관계가 드러나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영국 왕실은 이 같은 의혹과 관련 "소송은 앤드루 왕자와 관련이 없으며, 미성년자 관련 부적절한 의혹은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앤드루 왕자는 1996년 이혼한 전 부인 사라 퍼거슨과 사이에 두 딸이 있으며 독신으로 지내면서 여성 모델들과 여러 차례 염문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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