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고자 복직하면 비키니 입고 춤… 무료로 티볼리 광고출연도’
▶ 굴뚝농성 해고자들 ‘SNS 봤는데 눈을 의심했다, 이효리씨였다’
이효리.
가수 이효리가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으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기원했다. 그러자 굴뚝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고자들이 ‘눈을 의심했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효리는 지난 18일 자기 트위터에 "쌍용에서 내년에 출시되는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됐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정말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이 "소녀시대랑 걸스데이도 동참하면 좋겠다"고 하자 이효리는 "효과는 그게 더 좋겠다"고 했다.
이효리는 또 다른 네티즌이 "쓰는 김에(쌍용차가 해고자를 복직시킨다면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겠다고 공약한 김에) 티볼리 광고 출연은 어떤지"라고 말하자 "(해고자들을 복직시킨 뒤 나를 티볼리 모델로) 써주기만 한다면 무료로라도 좋지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멋진 언니" 등의 글을 올리며 이효리를 응원했다.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광고 모델로 활약하다 환경과 생명에 대한 자기 신념과 상업광고의 틀이 맞지 않는다면서 2012년부터 모든 상업광고를 중단한 이효리가 쌍용차 해고자들을 위해 무료 광고를 찍겠다고 공약한 데 대해 감동을 받은 네티즌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비키니를 보고 싶은게 아니라… 머… 그렇게 되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비키니 입고 춤추는 장면의) 촬영은 내가 했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들의 심리적 내상을 돌보기 위한 심리치유프로젝트 ‘와락’은 이날 트위터에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감사드려요. 그저 이 말밖에는. 다시 한 번 고맙단 인사 드려요. 편안한 밤 되세요"라는 글을 올려 이효리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해고자들은 이효리 글을 읽고 놀랍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창극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은 23일 페이스북에 "밥을 먹고 하늘을 보고 SNS를 봤다. 눈을 의심했다. 이효리 씨였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실장은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과 함께 지난 13일부터 쌍용차 평택공장 내 70m 높이 굴뚝에 올라가 복직을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효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쌍용차 해고자들의 복직을 기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뒤 자기가 올린 글의 파급을 걱정하며 밤새 악몽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상업광고를 더 이상 찍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광고 같은 것을 찍으면 광고주들이 ‘가슴을 더 모아라’와 같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그런 요구를 받으면 너무 상품 취급을 받는 느낌이 들어서 되게 기분이 안 좋았다. 27, 28살 때쯤이었다. 그런데 더 나중에는 어차피 돈을 주고 나를 팔면서 뭔가 일말의 자존심이라도 지키려고 하는 모습 자체가 좀 모순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광고를 하지 말아야겠다 했다"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