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학부모들 어바인 통합교육구에 내년 학기 실시 요청
▶ 130명 학부모 서명
한인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어바인 통합교육구에서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어 성사여부에 그 귀추가 주목된다.
어바인 통합교육구 마리아 랜든 위원(UC어바인 부교수)을 중심으로 한 일부 학부모들은 2015~2016학년도부터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Dual-Immersion Program)을 실시해 줄 것을 지난달 18일 교육위원회에 청원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구 내 유치원부터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두 개의 언어로 정규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중언어 프로그램이다. 스패니시와 중국어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원서에는 130여명의 학부모들이 서명했다.
이 중 집중 프로그램 청원자들은 청원서를 통해 어바인에 가장 많은 인종들이 모여 살고 있으면서도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실시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인근에 있는 샌타애나와 애나하임, 카피스트라노 교육구에서는 이미 실시 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마리아 랜든 교육위원은 “우리는 우리 모국어를 잃어버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저학년 때 2개 국어를 통해 수업을 하는 것이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어바인 통합교육구에 등록되어 있는 학생들은 3만1,621명이다. 이들 중 영어보다 다른 언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학생들은 1만2,260명에 이른다. 영어 구사나 영어로 수업을 따라가기에 부족한 학생들이 5,361명이다.
어바인 통합교육구 내 학생들이 가정이나 친구 사이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72개 언어며 전체 21%가 중국어를 8%가 스패니시를 사용하고 있다.
어바인 공립학교재단(IPSF) 캐롤 최 고문은 “추진되고 있는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멕시코 커뮤니티와 중국 커뮤니티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중국 커뮤니티의 경우 중국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캐롤 최 고문은 “이런 청원운동에 한인 커뮤니티가 전혀 나서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며 “자녀에게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안을 바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어바인 한인 고등학생 학부모들의 모임인 단체인 어바인 한인학부모회(회장 문혜신)는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자녀들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일에 관여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청원운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혜신 회장은 “저학년 자녀를 둔 한인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자녀들의 영어를 준비해 온 사람들이 많다”며 “최근에는 6개월에서 1년 동안 기거하다 돌아가는 단기 체류 한인들이 많아 커뮤니티 이슈에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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