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법대 진학생 1973년 이후 최저 기록
▶ 변호사 자격증 딴 3명 중 1명 취업 못해
세계 최대의 법률시장인 미국에서 전문직 진출을 원하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로스쿨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올해 로스쿨에 진학한 학생 수가 역대 최저치에 머문 것이다.
또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돼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져 2013년 갓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로스쿨 졸업생들 가운데 일자리를 구한 경우는 3분의 2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미국변호사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 로스쿨에 진학한 학생은 3만7,9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내에서 로스쿨의 숫자가 53개에 불과했던 1973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로스쿨 입학생 규모가 정점에 달했던 2010년의 5만2,488명에 비해서는 30% 정도나 떨어진 것이다. 2014년 기준 미국 내 전체 로스쿨 학생 규모는 11만9,775명이다. 이는 2013년에 비해 8,935명이 적은 것으로 2010년에 비해서는 무려 17.5%나 감소했고, 198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2010년은 미국의 경기 부진이 한창인 때여서 수많은 대졸자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얻고자 앞 다퉈 로스쿨을 선택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은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일자리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비싼 등록금을 내고 로스쿨에 진학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
로스쿨 진학 학생이 급격히 준 것은 무엇보다 로스쿨의 비싼 등록금 때문이다.
순위가 낮은 로스쿨의 1년 등록금만 평균 4만4,000달러에 달한다. 최고의 로스쿨 가운데 하나인 하버드대 로스쿨 등록금은 연간 최소 5만4,000달러다. 여기에 변호사 업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다.
무료 법률 서비스가 늘어난 데다 기존 법률 업무 가운데 적지 않은 부분이 자동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 소송에 앞서 간단한 법률 서류작성, 서류 분류작업의 상당 부분은 자동화한 지 오래다.
이에 따라 2013년 로스쿨을 졸업하고 갓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3분의 2를 넘지 못했다고 미국 변호사협회는 밝혔다. 이런 탓에 미국 내 일부 대학들은 로스쿨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심지어 잘나가던 로스쿨이 본격적인 쇠퇴기라는 되돌릴 수 없는 고비를 맞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