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의 실세였던 딕 체니 전 부통령은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 심문은 고문이 아니라며 “지금 당장이라도 그같은 심문을 다시 할 의향이 있다"고말했다.

지난 14일 NBC 방송 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한 체니는 “알카에다가 3,000명을 죽게 한 9.11테러가 고문"이라며 “9.11테러와 CIA의심문 프로그램은 비교 대상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테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가두고 잔혹행위를 했다는 연방 상원 고문실태 보고서의 지적에 대해서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의 목적은 테러리스트를 잡아 미국에 대한 다른 공격을 피하는 것이었다"이라고 주장했다.

체니는 CIA 심문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상원 보고서의 평가도 사실과 다르다며 일축했다.

이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뉴욕의 국립 9.11 추모박물관을 깜짝방문하는 등 CIA에 대한 측면 지원에 나섰다. 부시 전 대통령이 9.11 추모관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11테러 직후 CIA 고문이 자행된시기의 대통령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은 CIA 고문보고서 공개 이틀 전인 7일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더 유니언’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국을 위해 일하는 CIA 직원들은 애국자들"이라며 “보고서의 내용이 조국에 대한 그들의 헌신을 헐뜯는 것이라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영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