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간, 파, 태국 거주 미국인들 위험 경고
미국 연방 상원의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실태 보고서 공개로 미국인을 겨냥한 국내·외 테러위험이 고조되는 등 후폭풍이 일고있다.
미 국무부는 9일 보고서 공개 직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태국등 3개국의 자국민들에게 폭력위험노출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국무부는 3개국의 미 대사관 명의로 된 경고문에서 CIA 고문보고서 공개 여파로 반미시위나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지 미국인들에게 대규모 집회나 대결 상황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해당 국가에서 반미시위나 폭력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들 3개국에서 CIA 고문시설이 집중적으로 운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CIA는 2009년 이전까지 태국에서 테러 용의자를 심문하는 비밀기관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CIA 고문보고서에는 2001년 ‘9.11 테러’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에 대한 고문실태가 담겨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느국가의 비밀시설인지 등은 적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폴란드의 알렉산데르크 바스니예프스키 전 대통령은 10일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CIA가폴란드에 비밀감옥을 설치해 운영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5∼2005년 대통령을 지낸 그는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폴란드와 미국이 정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협력하기로 합의했지만CIA가 최근 밝혀진 대로 고문을 자행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알카에다 용의자들은 지난 2002년에서 2003년 사이 수개월 동안 폴란드의 CIA 비밀감옥에서 수사관들로부터 고문과 모욕을 당했다며 작년12월 폴란드를 고문방조혐의로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한 바 있다.
유럽 평의회도 9.11 테러 이후 CIA가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에 비 감옥을 설치해 테러 용의자들을 구금, 심문하고 미국에 보낸 것으로 결론지은 바 있다.
고문 실태보고서에서는 영국 역시테러 용의자 고문에 적극 협력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텔리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테러 용의자를 비밀리에 제3국으로 이송하는CIA의 ‘범인 인도’ 프로그램에 적극협력했으며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잭 스트로 전 외무장관은 대외정보부(MI6)로부터 CIA의 비밀작전을 매순간 보고받아 구체적인 사항까지 모두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이 9일 공개한‘CIA 고문 보고서’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에게 자행된 물고문, 성고문 위협, 잠 안 재우기 등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는 지난2005년부터 2009년까지 군 장교 출신 심리학 박사 두 명이 만든 외주업체를 고용, 고 기술 등을 담은 ‘선진심문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심리학자들은 ‘워터 보딩’(대상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눕힌 다음 얼굴에 물을 붓는 행위)과 함께 수면을 제한하거나 좁은 상자에 가두고 곤충을 넣는 등 고문기술 10개를 개발해 알카에다 구금자들에게 실제로 적용했다.
이들은 애초 20개의 고문기술을 창안했으나 고문 대상자를 모의로 매장하는 방법 등 나머지 10개는 너무 가혹하다는 이유로 미국 법무부의 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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