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폭력 가장 큰 범죄, 수사 집중할 것
▶ LA 치안에 기여하는 한인사회에 감사
LA경찰국(LAPD) 찰리 벡 경찰국장이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인사회와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고 LAPD를 신뢰할 수 있는 치안기관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인터뷰 │ 찰리 벡 LA 경찰국장]
400만 인구의 LA시 전역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LA 경찰국(LAPD)은 전국 탑3의 지역 경찰국이자 최고 수준의 치안기관 중 하나다. LAPD의 리더로 경찰관 1만여명을 포함, 총 인력이 1만3,000여명이나 되는 대형 조직을 이끌고 있는 찰리 벡(61) LA 경찰국장은 부친이 LAPD 부국장을 역임한 경찰 가족 출신으로 LA에서만 잔뼈가 굵은 진정한 ‘LAPD 맨’이다. 70년대 중반 순찰 경관으로 경찰직에 투신, 조직의 수장에 오르기까지 39년간을 LAPD에서만 근무하고 내년이면 40년째를 맞는다. 지난 2009년 내부 승진으로 LAPD 국장에 발탁된 후 올해 8월 LA 경찰위원회의 재임 승인을 받아 두 번째 5년 임기를 시작한 벡 국장은 지난 5일 LA 다운타운 LAPD 본부 국장실에서 본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LAPD를 시민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LAPD 국장직 재임을 축하한다. LAPD를 이끌어 가는데 어떤 점에 중점을 둘 계획인가.
- 앞으로 최우선시 하고 싶은 경찰국장으로서의 목표는 LAPD라는 경찰 조직이 시민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범죄율 감소 및 효과적인 수사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조직적 개편도 꾀할 것이다.
# 국장 취임 후 LA시의 범죄율이 크게 하락했으나 올들어 한인타운 등지에서 범죄가 다시 늘고 있다. 대책은.
- 사실 살인이나 강도, 총격 및 갱 관련 등 강력범죄는 시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LA시에서 늘고 있는 범죄 중에는 특히 가정폭력이 큰 폭 증가를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가정폭력이 강력범죄와 달리 법에 크게 저촉되는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가정폭력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LA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범죄 유형의 하나로, 앞으로 LA시 전역에서 가정폭력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예방운동과 수사에도 집중할 것이다.
# 최근 경찰 총격에 따른 잇단 사망사건으로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LAPD의 입장은.
- 경찰에 대한 항의 시위를 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고 이를 인정한다(인터뷰 당시에도 LAPD 본부 앞에서 항의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그러나 시위는 법에 맞게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폭력적인 시위가 되면 규정대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
# 한인타운 일부를 관할하던 램파트 경찰서장을 역임하는 등 한인사회와도 인연이 많다.
-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던 램파트 경찰서에서 근무할 때부터 여러 한인사회 구성원들과 교류가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대부분은 경찰 조직에 큰 관심을 가지고 경찰 발전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LA 한인사회 구성원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그들의 삶을 더욱 이해하고자 더욱 노력할 것이다.
# 이민자들이 많은 LA이니만큼 LAPD에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경관들이 많다. 현재 한인 등 아시안 경관들은 얼마나 되며,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경관들을 앞으로 더 충원할 계획이 있는가.
- LAPD는 현재 필리핀계를 제외한 한인 등 아시안 경관들의 구성 비율이 총 7.3%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공식 집계하고 있다. LAPD는 언제나 이중언어 구사자를 환영하고 있으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인 경관들은 LA 한인타운 일대를 관할하는 올림픽, 램파트, 윌셔는 물론 LA 전 지역에서 아시안 범죄 관련 수사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LAPD는 앞으로도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경관들을 적극 모집할 계획이다.
# 부친을 포함한 가족들 중 경찰 종사자가 많다고 알고 있다. 경찰이라는 직업은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37년간의 경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아버지부터 자녀까지 가족 구성원들의 상당수가 경찰직에 종사했거나 아직 몸담고 있으며 이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강한 자부심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느낄 때가 많다. 지난 39년간 LAPD에 몸담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아이들이 LAPD 폴리스 아카데미를 졸업했을 때가 아닌가 싶다(벡 국장의 세 자녀 중 두 명이 LAPD에 근무하고 있다).
# 한인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있다면
- LA 전역의 치안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협력하고 경찰과의 관계 개선에 애써주시는 여러 한인 구성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인들의 성공적인 이민생활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한인사회와의 유대관계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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