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 샤프턴 목사 전국 행동네트웍
▶ 인권지도자 회동
흑인 인권운동가들은 에릭 가너 체포과정에서 목조르기를 해 숨지게 한 대니얼 판탈레오 경관을 기소하지 않기로 한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대배심 결정은 “정의를 우롱한 것”이라며 13일 워싱턴 DC에서 전국적인 시위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미행동네트웍 회장인 알 샤프턴 목사는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마이클 브라운을 총격 살해한 대런 윌슨경관과 판탈레오 경관을 재판에 회부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대배심 제도의 개혁을 외치며 워싱턴 DC에서 13일 국민행진을 펼칠 계획”이라고 4일 발표했다.
이 행진에는 브라운 및 가너의 가족이 참가할 예정이며 행진이 끝난 뒤에는 미국 인권운동 지도자들의 정상 회의가 계획돼 있다.
뉴욕 할렘의 전미 행동네트웍 긴급회의에 참여한 흑인 인권지도자 25명 가운데 한 명인 전미도시연맹 마크 모리얼 회장은 “가너가 무려 열한 번이나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한 뒤에도 판탈레오 경관이 목조르기를 계속했는데도 불기소 결정을 내리는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고 “주 차원의 대배심 제도는 망가졌고 주 대배심은 경찰이 저지른 살인을 다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모리얼 회장을 비롯한 회의 참가자들은 ‘퍼거슨 사태’와 ‘에릭 가너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 임명도 아울러 요구했다.
뉴욕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뉴욕 도심의 대규모 시위도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경찰을 재교육 시키겠다고 약속하고 미국 법무부도 사건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대의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뉴욕 경찰은 맨해턴에서 벌어진 4일 이틀째 시위에서 219명을 연행하는 등 지난 이틀간 302명을 체포했다고 월스트릿 저널(WSJ) 등 주요 언론이 5일 전했다.
4일 뉴욕시청이 위치한 맨해턴 남부 폴리스퀘어에 운집한 시위대는 5,000명을 넘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보다 규모가 작았던 3일 시위에서는 83명이 연행됐다.
뉴욕 외에 워싱턴 DC, 시카고, 보스턴, 피츠버그, 볼티모어에서도 각각 수백명의 시위대가 동조시위에 나섰다.
보스턴에서는 도심 ‘보스턴 커먼’에서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에 맞춰 수백명이 거리행진을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시카고에서도 추운 날씨 속에 수백명이 도심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이 ‘댄 라이언’ 도로를 따라 행진할 때경찰은 물리적 충돌을 피하면서 시위대를 도로 바깥쪽으로 유도했다.
볼티모어에서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며 점등행사를 막으려 했고, 피츠버그에서도 150여명의 시위자가 거리에 드러누웠다.
한편 뉴욕시 경찰은 판탈레오에 대한 내부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의 내부조사는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대배심이 3일 판탈레오에 대한 불기소 결정을 한데 따라 나온 것으로, ‘2단계 조사’의 의미를 지닌다. 뉴욕시 경찰은 그러나 판텔레오를 심문하기에 앞서, 가너의 체포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들을 5일 먼저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판텔레오는 대배심의 결정으로 일단 기소는 피했지만, 이 같은 뉴욕 경찰의 내부조사를 통해 처벌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또 법무부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약속한 만큼, 연방차원에서 다시 수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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