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폰서 업체 못 구해 졸업 후 귀국행 늘어
▶ 기업 ‘재정공개’ 부담
▲사례 1 - 샌디에고 주립대학(SDSU)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경제학을 전공한 김아름씨(25)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체류신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끝내 지난달 말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김씨는 지난 2013년 대학을 졸업한 후 샌디에고는 물론 오렌지카운티와 LA 지역에 있는 회사에 이력서를 냈지만 결국에는 비자 스폰서를 해주는 곳이 없어 졸업 1년 만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사례 2 - 한국에서 다니던 직장에 사직서를 낸 김성진씨(28)는 현지에 있는 유학원을 통해 학생비자를 받아 올 초 샌디에고에 왔다. 학교에서 영어공부를 하며 자신이 전공한 호텔경영학과 관련된 직장을 알아보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세탁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 김군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뚜렷한 대안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유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직장을 얻지 못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유학생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UC 샌디에고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지은씨(22)는 “예전에는 한인 유학생의 30~40%가 졸업 후 직장을 잡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거의 대부분이 취직을 하지 못해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현재 추세를 설명한 후 “저도 졸업이 1년 남은 상태에서 직장을 알아보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체류신분에 대한 회사의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 변호사 업계에서는 “취업 스폰서를 해주기 위해서는 이민 당국에 재정 능력을 인정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회사 재정상태를 철저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며 “이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스폰서를 해주는 유학생보다는 영주권 이상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취업이 어려워지자 낮은 임금이라도 우선 취직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전공과는 무관한 곳에 임시로 일자리를 잡는 유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샌디에고 주립대학(SDSU)을 졸업한 조광열씨(27)는 “대학을 졸업하고 비자 스폰서를 백방으로 찾다가 결국에는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그나마 이곳에서 비자 스폰서를 해주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지만 마음 한 구석은 편치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학생들이 취업이 어려워지자 차선책으로 대학원을 진학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샌디에고 한인유학생협회 진동명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취직이 안 되고 있는 상태에서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유학생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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