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사건이 일어난 워싱턴주 메리스빌-필척 고교에서 학생들이 부둥켜안고 오열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11월4일)를 열흘 남짓 앞두고 민감한 사안인 총기규제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LA타임스가 26일 전했다.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매리스빌-필척 고교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총격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총기규제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 인근 총격사건은 고교 재학생이 학교에서 벌인 교내 총격사건이고, 새크라멘토는 무장괴한이 셰리프국 경찰을 겨냥한 것이다.
두 사건으로 사망자가 4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6명이다. 두 사건은 공교롭게 이날 오전 동시다발로 발생한 데다 아직 범행동기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워싱턴주에서는 이번 고교 총격사건으로 총기규제 문제가 다른 선거쟁점들을 물리치고 최우선 순위로 부각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6월 시애틀 퍼시픽대학에서 벌어진 총격사건 이후 총기규제 찬반 주민발의안이 각각 제출되면서 이번 선거에서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또 다른 총격사건이 터진 것이다.
총기를 구입하는 모든 사람의 범죄기록을 조사하는 조치를 담은 주민발의안 지지자들은 벌써부터 선거쟁점화 시도에 나섰다.
총기규제 지지 단체인 `총기책임동맹’은 총격사건이 발생한 뒤 웹사이트에 총격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총기규제에 대한 입법 당위성을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총기규제 지지자들은 이번 사건이 총기규제 문제와 관련한 부동표를 흡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총기규제 입법화 운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총기규제 반대단체는 총기 소유는 헌법상 권리이며 이번 사건과 주민발의안이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선거과정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크게 반향을 일으킬 지는 미지수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달 총기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물에 대해 가족이나 사법기관이 총기몰수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총기 규제법을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이 총기규제 법안은 지난 5월 샌타바바라 캘리포니아대(UC 샌타바바라) 부근에서 발생한 `묻지마 총격’ 사건 이후 발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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