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리움’ 태권도 도장 연례 헬스 킥 행사… 9,700달러 아동병원에 전달
▶ 아동 150명 500여장 송판 깨
OC 어린이병원에서 치료 중인 한 아동이 이승형 관장(왼쪽)의 도움을 받으며 송판을 깨고 있다.
“송판을 깨면서 병과 싸워 이기겠다는 용기를 키우고, 송판을 깨면서 자신의 나쁜 습관을 떨쳐버리겠다는 다짐을 해요”어바인에 있는 태권도 도장 ‘탤리움’(관장 이승형)은 지난 18일 어바인 빌바바 공원에서 ‘2014 헬스 킥’ 행사를 개최하고 모금한 9,700달러를 오렌지카운티 어린이병원에 기증했다. 올해로 8번째 맞는 이번 행사는 150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해 500여장의 송판을 깨면서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승형 관장은 “헬스 킥 행사는 4세에서 11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주로 참가하고 10대 청소년들은 자원봉사자로 행사를 도왔다”며 “일인 당 3장의 송판을 깨면서 나쁜 습관을 버리겠다는 다짐과 자라면서 맞게 되는 모든 병마와 싸워 이기겠다는 각오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승형 관장이 헬스 킥의 의미와 시작하게 된 동기를 설명하고 OC 어린이병원 관계자들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라틴계 어린이 가족이 행사 참가자들에게 감사하고 병과 싸워 이기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 위해 가장 먼저 송판을 격파했다.
구순구개열 수술을 받고 치료 중에 있는 시 아이디 어린이는 “여러 친구들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잘 받고 있다”며 “병을 극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말하고 송판을 깼다.
개회식이 끝난 후 탤리움 시범단이 나와 태권도와 검도 시범을 보이며 한국 전통무예의 위용을 선보였으며 헬스 킥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뒤차기와 이단 옆차기, 정권 격파 등 그동안 배운 다양한 태권도 기술을 통해 송판을 깼다.
이날 OC 어린이병원에 전달된 9,000달러는 도장을 다니는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한 달 전부터 모은 금액이다. 아이들이 이웃과 친척, 친구들을 일일이 만나 아픈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행사에 동참해 줄 것을 설득하면서 한 푼 두 푼 마련했다.
이승형 관장은 “행사 때 기부금을 전달해 주는 사람도 있고 기념품 등을 팔아 모은 금액 700달러도 당일 병원 관계자에게 건넸다”며 “행사가 끝난 후에 모인 기부금들은 다음 주 병원을 방문해 전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탤레움에서 송판 깨기 행사인 헬스 킥을 통해 OC 어린이병원을 돕기 시작한 것은 8년 전인 지난 2006년부터다. 전 미국 태권도협회인 ATU(America Taekwondo United)가 기획한 행사로 협회 소속 도장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행사를 개최하고 모은 금액으로 각 지역 어린이병원을 후원해 왔다. 미국 동부에서부터 서부까지 시차에 따라 릴레이식으로 이어지는 행사로 매년 가주에서 그 해의 행사가 마무리가 돼 왔다. 탤리움은 지금까지 11만달러의 기금을 모아 병원에 전달했다.
이승형 관장은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운 친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며 “태권도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키우는 한국 전통무예라는 점을 다른 민족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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