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방송 "총격사건 범인은 ‘지하디스트와 연계’
▶ 수사·정보기관 테러 감시·구금·구속권한 강화 추진
캐나다 정부는 국회의사당 총격사건을 계기로 대(對)테러 수위를 높이는 조치에 착수했다.
캐나다 정부가 이번 사건을 ‘테러리스트 공격’으로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스티븐 하퍼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캐나다 하원 연설에서 "캐나다는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계를 강화하겠지만 겁먹지 않고, 신중하겠지만, 공포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퍼 총리는 "이런 공격들의 목표는 우리나라 안에 두려움과 공포를 주입시키는 것"이라며 이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하퍼 총리는 테러 억지와 관련해 경찰과 정보기관에 더 강력한 감시, 구금, 구속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적 정비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노력들이 훨씬 강화돼야 한다"며 "이미 진행 중인 작업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반군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캐나다는 이미 대테러 조치를 강화하는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스티븐 블래니 공공안전부 장관은 지난주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이 ‘잠재적 테러리스트’의 외국 여행 때 이들을 추적, 조사하고 법 위반 시 기소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퍼 총리는 연설에 앞서 전날 전쟁기념탑을 지키다 테러범의 총격에 사망한 왕립기마경찰대원 네이선 시리요(24)를 추모하기 위해 전쟁기념탑에 헌화했다.
경찰의 경계수위가 최고조로 높아진 가운데, 헌화 직전 하퍼 총리로부터 불과 몇m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서 한 남성을 경찰이 제압해 체포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경찰의 저지선을 넘어왔으며, 중단하라는 요구를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캐나다 경찰은 의사당 총격사건의 공범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 국적의 마이클 제하프-비보(32)의 단독 범행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미 CNN방송은 이날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진 제하프-비보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제하프-비보를 의사당에서 사살한 의회 경위 케빈 비커스(58)는 이날 의회에서 하퍼 총리와 여야 의원들의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의회가 다시 열리고, 오타와 시민들도 일상으로 돌아왔으나 ‘테러 공포’는 시 전체를 짓누르고 있다.
총격이 있었던 의사당 주변에는 이날도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테러범인 제하프-비보의 어머니인 수전 비보는 이날 아들의 총격으로 피해를 본 이들을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내내 울먹이면서, 자신은 아들이 아닌 희생자들을 위해 울고 있으며 이번 공격으로 다친 이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할지 모르겠다고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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