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행위냐, 인종차별이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흑인 여배우가 백인 남자친구와 차 안에서 애정행각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사건을 둘러싸고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흑인 여배우 다니엘르 왓츠는 지난 9월11일 LA 인근 방송국 앞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 내에서 남자친구 브리이언 루카스와 애정표현을 하다가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구금됐다가 풀려났다.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를 비롯해 TV드라마와 단편영화에 출연했던 왓츠는 석방 후 페이스북에 "경찰들이 우리를 마치 매춘부와 고객으로 취급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경찰의 강압적 대응에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또 "나는 옷을 입은 채 남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다가 길거리에서 수갑이 채워졌다"면서 "경찰차에 있으면서 잘못한 일도 없는데 경찰에게 모욕을 당하고 돌아왔던 아버지를 떠올렸다"고도 했다.
이에 LA 경찰국(LAPD)은 "창문이 내려진 차량에서 `남녀의 부적절한 노출이 있었다’는 목격자 2명의 신고를 받고 왓츠 커플을 연행했다"면서 적법한 조치였음을 강조했다.
당시 이 사건은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백인 경관의 총에 비무장한 10대 흑인 청년이 맞아 숨진 사건의 여파와 맞물려 또 다른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에서 백인 남성에게 키스하는 흑인 여성은 매춘부라고 봐야 하느냐"가 인종차별 논란의 핵심이었다. 비난의 화살은 경찰에 쏟아졌고, 급기야 LAPD는 해당 경찰관에 대한 강도높은 감사를 벌어야 했다.
하지만, LA시 검찰이 21일 왓츠와 그의 남자친구를 음란행위로 정식 기소하면서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검찰 측은 여러 증인과 사진 증거물 등을 통해 왓츠와 남자 친구가 당시 차 안에서 옷을 벗은 상태에서 음란행위를 했다면서 기소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이어 왓츠의 음란행위가 유죄로 확정되면 최고 징역 6월에 1천 달러의 벌금형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사건의 전모는 다음 달 3일 법원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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