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산하기관의 미국 파견 주재원이 미국 유수의 IT 기업 대표를 초청하기 위해 장관의 서명을 위조해 공문서를 조작하고, 이같은 사실이 발각되자 기관 차원에서 조직적인 은폐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류지영(새누리당) 의원 사무실 등에 따르면 한국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산하 준 정부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하 NIPA)의 북가주 실리콘밸리 사무소에 근무하는 한 주재원이 미래부 장관의 서명을 위조해 공문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직원은 지난 9월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한국 정보통신기술 홍보행사인 ‘K-TECH SV 2014’ 행사 개최과정에서 퀄컴사의 회장을 초청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코트라와 함께 행사를 공동 주관했던 NIPA는 퀄컴사가 회장의 참석 조건으로 미래부 장관의 참석을 요구하자 NIPA 실리콘밸리 사무소의 하모 소장이 장관의 서명을 위조해 공식 서한인 것처럼 퀄컴사에 보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퀄컴사가 자사 한국 지사를 통해 미래부 장관의 참석을 최종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공식 서한이 위조된 것임이 들통 났다.
이와 관련 류지영 의원 사무실 측은 “NIPA 미국 사무소의 직원이 미래부장관의 위조서명이 날인된 공식 서한을 임의로 작성해 송부한 사건”이라며 “확인 결과 NIPA가 해당 직원을 서둘러 징계처리했으나 정직 1개월의 가장 낮은 징계였다. 이는 비리를 근절하려는 의지보다는 은폐에 급급한 듯하다”고 전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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