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소득층·소수계 중심‘서머 멜트’심각, 올해 등록 후 입학취소 고교생 10~30%
▶ 비영리기관, 서류준비·상담 등 적극 나서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 입학을 앞두고 진학을 갑자기 포기하는 이른바 ‘서머 멜트’(summer melt) 문제가 저소득층과 소수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서머 멜트’는 대학 입학 예정자가 여름방학 동안 입학하고자 하는 대학을 변경하는 것에서 유래한 신조어다. 합격한 대학에 입학하겠다고 정식 통고하고 등록금까지 보낸 뒤 마음을 바꿔 진학을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이유는 개인적 이유에서부터 학비를 비롯한 경제적 어려움까지 다양하다. 올해 대학에 입학등록을 해놓고 진로를 바꾼 고교 졸업생 비율이 10∼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제는 저소득 가정 출신의 똑똑한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 입학을 취소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이 같은 사례는 대학에 진학하는 첫 자녀를 둔 가정에서 많이 나타나며, 대학의 화석화된 관료주의가 대학 진학 포기를 부추기는 주원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대학 입학을 위해서는 각종 준비서류가 많은데 대학 진학 경험이 없는 가정에서는 여름동안 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고교 졸업 전에는 학교의 카운슬러로부터 각종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일단 고교를 졸업하면 도움받기가 여의치 않다. 마감일까지 서류를 제출하지 못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기회를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 비영리 교육기관들이 나서 고교 졸업생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여름 동안 학생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상담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저소득 가정에서는 개인 컴퓨터나 인터넷에 접근할 장비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대학 진학 요령을 메일로 보내기도 한다.
실제로 오렌지카운티 파운틴밸리에 사는 재니카로즈 부엔수세소(17)양은 당초 칼스테이트 이스트베이에 합격, 가기로 했으나 불과 1주일을 앞두고 진학을 포기할 뻔했다.
저소득 가정 출신인 부엔수세소는 경제적 문제로 1년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서기로 했지만, 앞으로 영영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 고민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USC에서 운영하는 비영리기관의 도움을 받아 등록금을 환불받아 집에서 가까운 샌타애나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고 있다.
부엔수세소는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4년제 대학에 편입해 물리치료사가 될 꿈을 꾸고 있다. 이번 달 출간되는 ‘서머 멜트’의 공동저자 린제이 페이지와 벤저민 캐슬맨은 “여름은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 졸업생들에게는 ‘취약한 시간’”이라며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의 꿈을 일깨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교 졸업생들에게 대학 진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조금만 도와준다면 서머 멜트는 20%까지 줄일 수 있다”며 대학이 직접 나서 학생들의 진학률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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