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간호사가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15일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보건 당국 관계자들이 환자 거주지 폐기물 제거를 위해 방역 장구를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치료하던 두 명의 간호사가 잇달아 감염됨에 따라 전염 공포와 함께 병원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내 첫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의 치료에 실패하고 그를 돌보던 니나 팸(26)과 또 다른 간호사 2명을 치료 중인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의 텍사스 건강장로병원이 에볼라 초기 대응에서‘총체적 실패’를 반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른 종합병원의 대처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일고 있다.
■병원 대처 ‘총체적 실패’
미국간호사연합(NNU)은 15일 텍사스 건강장로병원 간호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병원 측의 에볼라 대처를 ‘완벽한 실패’로 규정하고 관련 사례를 폭로했다. NNU는 병원 측이 에볼라 환자 대처요령 지침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고 그마저도 수시로 바뀌어 간호사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호장구를 완벽하게 지급하지 않은 탓에 간호사들이 초기에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NNU에 따르면 던컨이 지난달 26일 에볼라 증세로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항생제 처방으로 오진을 내린 텍사스 건강장로병원은 이틀 후 던컨이 응급차에 실려 왔을 때에도 그를 곧바로 격리 수용하지 않고 몇 시간 동안 최소 7명의 일반 환자와 같은 방에서 지내도록 내버려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밀검진을 위해 던컨의 가검물을 실험실로 보낼 때 특수 봉인 처리를 하지 않아 전염 우려를 키웠다. 감염을 피하려고 간호사들이 입은 방역복도 허점투성이였다. 방역복 상의와 장갑 사이 감염 침투 공간을 차단할 손목 테입도 없었고, 심지어 몸 전체를 가려야 할 방역복의 목 부분은 뻥 뚫려 있었다는 것이다.
■전문병원 4곳 불과
특히 생화학적 봉쇄시설을 갖춰 에볼라 감염 환자를 치료할 만한 곳으로 꼽힌 미국 내 전문 병원이 모두 4곳에 불과하고 이들 병원의 환자 수용 인원이 최대 13명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지할 곳 없는 미 국민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USA 투데이는 전문 병원이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병원, 네브래스카 메디칼센터, 메릴랜드주 포트 디스트릭에 있는 미국 전염병 의학연구소, 몬태나주 미솔라의 세인트 패트릭 병원으로, 미국 전염병 의학연구소만 최대 7명을 치료할 수 있을 뿐 나머지 세 곳의 수용 여력은 최대 2명뿐이라고 소개했다.
■미 전역 공포 확산
14일 나온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9∼12일 성인 1,000여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본인이나 가족이 에볼라에 감염될 수 있다고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걱정’이 20%, ‘다소 걱정’이 23%였다.
이같은 응답 비율은 지난 7일 NBC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0%가 자신 또는 가족 중 에볼라 감염을 우려한다고 답한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또 2006년 조류 인플루엔자(41%)나 2003년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일명 사스(33%) 유행 당시 실시했던 조사 때보다 높았다. 아울러 응답자의 65%는 ‘미국 내 에볼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에볼라 발병국 여행자의 미국 입국을 제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67%가 ‘지지’ 의사를 표시했고, 공항에서의 입국자 검사 강화에 대해선 91%가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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