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항공 교통량이 가장 많은 중서부 지역 항공기 운항을 통제·관리하는 시카고 항공교통 관제센터에서 26일 방화로 인한 화재가 일어나 인근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한때 전면 중단되고 미 전역의 항공교통 상황이 영향을 받는 항공대란이 발생했다.
이날 새벽 5시45분께 시카고 서부 교외도시 오로라에 소재한 연방 항공교통 레이더 관제센터에서 불이 나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과 미드웨이 공항의 이착륙 및 미 중서부 공항을 목적지로 하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이 최소 5시간 이상 금지됐다.
이날 사태로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최소한 2,0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됐고, LAX 등 남가주 지역 공항에서도 이날 중서부로 오갈 예정이던 항공기 30~40여편이 지장을 받았으며 공항들에서 수천여명의 여행객들이 발이 묶였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용역 직원의 방화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테러범의 소행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방항공국(FAA) 관계자는 “용역 직원이 개솔린을 이용해 건물 지하 통신실에 불을 질렀다”며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칼을 이용해 자해한 방화 용의자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며 해당 건물에 대피령을 내렸다.
불길은 약 2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화재 및 소화용수로 인한 설비 손실 때문에 관제센터 정상 운영이 지연됐다.
FAA는 항공관제 기능을 미네소타와 클리블랜드 등 인근 지역 관제소로 넘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오후부터 오헤어공항의 일부 항공편 이륙을 허용하기 시작했으나 여파는 이날 하루 종일 이어졌다.
사고 당시 관제탑 안에서는 15∼3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었으나 모두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50대 남성 1명이 연기로 인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FAA 및 미 연방수사국(FBI), 연방화기단속국(ATF)과 함께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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