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여자 배구 선수들이 23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예선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히잡을 두르고, 긴 바지를 입은 채 경기를 치르고 있다.
몰디브 여자배구 대표팀이 득점을 올릴 때마다 관중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장내 아나운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몰디브 선수들을 위해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십시오"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23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B조 예선 카자흐스탄과 경기에 나선 몰디브 대표팀은 ‘낯선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들은 히잡을 두르고, 헐렁한 긴 소매의 셔츠와 바지를 입고 코트에 섰다.
카자흐스탄 선수들의 타이트한 유니폼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장내 아나운서는 "몰디브는 이슬람 국가다"라며 "종교적인 이유로 히잡을 두르고, 긴소매 유니폼을 입은 채 코트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배구협회 관계자도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슬람 국가 선수들의 복장에 대한 규제가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이번 몰디브 대표팀처럼 종교적인 이유로 독특한 복장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팀도 있긴 하다"고 전했다.
몰디브 대표팀의 세계랭킹은 공동 62위다. 국제배구연맹은 121개 회원국의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50위권 밖은 순위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배구가 걸음마 단계다.
이날도 몰디브는 후보 선수를 내보낸 세계랭킹 24위 카자흐스탄에 세트스코어 0-3(6-25 10-25 10-25)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불편한 복장에도 코트에 몸을 날리는 몰디브 선수들의 모습은 환호성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몰디브 선수들의 표정도 밝았다.
무사 지니아(23)는 "정말 즐거운 경험이다.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치러 정말 행복했다"며 "우리 선수들은 경험이 적고 신장에서도 열세지만 점점 성장하는 걸 느낀다"고 웃었다.
자리어 주잔(19)은 "본격적으로 배구를 배운 건 1년이 조금 넘었다"면서 "우리에게 이런 국제무대 경험은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몰디브 여자배구는 2010년부터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주잔은 "배구를 배우는 여자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꾸준히 국제대회 경험을 쌓으면 더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배구 코트에서는 이색적인 몰디브팀 복장에 대해서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