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상어는 거대한 지느러미를 사용해 물속에서 탁월한 제어력과 기동력을 발휘한다. 귀상어는 1,000만년 전 다른 상어들과 분화돼 독자적 진화의 길을 걸어오면서 이처럼 가장 민첩한 바다의 사냥꾼이 됐다. 하지만 미국 마이애미대학의 생물학자 오스틴 갤러거 박사는 지난 6월 발표된 논문을 통해 바다 생태계에 사람이 개입하면서 게임이 규칙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귀상어는 특유의 진화 과정을 거쳐 최강의 포식자로 성장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로인해 인간의 공격에 취약해졌습니다.”
갤러거 박사에 따르면 귀상어는 마치 스포츠카처럼 짧은 시간 동안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사용해 가속하는데 이런 습성이 낚싯바늘에 걸렸을 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바늘에 걸리는 순간 엄청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면서 미친 듯이 날뛰게 되고, 결국 탈진에 이르러 죽는 경우가 많다는 것.
“여기에다 부수 어획과 레저, 그리고 상어지느러미에 대한 수요 증대가 더해지면서 일부 지역의상어 개체수는 지난 100년간 99%나 감소했습니다.”
다만 귀상어를 포함한 모든 상어들은 낚싯바늘의 위협을 회피할 유용한 능력을 하나 갖고 있다. 머리의 전자기장 감각 기관인 ‘로렌치니(Lorenzini) 기관’이 그것이다. 란타나이드 소재의 낚싯바늘은 바닷물에 들어가면 전자기장을 생성, 부수어획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44세: 현재까지 보고된 최고령 귀상어의 나이.
■부수 어획(bycatch): 그물 등의 어구에 당초 목표로 하지 않은 어류가 부수적으로 포획되는 것.
■란타나이드(lanthanide): 란탄족 원소. 희토류 원소 중 원자번호 57번 란탄(La)부터 71번 루테늄(Lu)까지 15개 원소의 총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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