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주리주 새 치안 수장 ‘흑인’ 아이섬 국장(AP)
백인 경찰관에 의한 10대 흑인 청년 피격 사건으로 소요 사태를 겪은 미국 미주리주에서 흑인이 주 치안을 총괄하는 경찰 수장에 임명됐다.
28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전날 주 공공안전국(DPS) 신임 국장으로 대니얼 아이섬(48) 전 세인트루이스 경찰서장을 지명했다.
주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아이섬 국장은 현 미주리 주 정부에서 유일한 흑인 각료가 된다. DPS는 경찰, 성범죄 전담 기구, 국토안보 등 8개 법집행 기관을 거느린 치안 조직이다.
AP 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세인트루이스시 외곽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마이클 브라운(18)의 피격 사건이 닉슨 주지사의 이번 인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했다.
지난 9일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에 브라운이 숨지자 인종차별 시위가 거세게 일었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이 이번 사건의 공정한 수사를 약속하고 브라운의 장례식이 엄수된 25일 이후 시위는 잠잠해졌지만, 인종 비율에 걸맞지 않은 비정상적인 경찰 조직은 여전히 문제로 남았다.
2만1천여 명이 거주하는 퍼거슨시에서 흑인의 비율은 65% 이상이나 경찰의 94%가 백인이라는 사실이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퍼거슨 사태 해결 과정에서 존재감 없이 겉돌았다는 혹평에다 주 정부에 흑인 각료마저 없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닉슨 주지사는 은퇴한 아이섬을 불러들였다.
퍼거슨 시위대 진압을 지휘한 미주리주 고속도로순찰대의 흑인 론 존슨 대장이 사실상 시위대의 유일한 존경을 받은 경찰이라는 점도 아이섬을 새 수장으로 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내달 1일부터 미주리 DPS를 이끄는 아이섬 국장은 1988년 세인트루이스 경찰에 입문해 흑인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2008년 세인트루이스 경찰서장에 올랐다.
지난해 1월 은퇴 후 미주리-세인트루이스 대학에서 범죄·형사 행정학 교수로 후학을 가르쳤다. 범죄학 박사이면서 공공행정학 석사를 딴 학구파로 미국 연방수사국 아카데미 졸업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대표적 흑인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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