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집단 알누스라에 2년간 억류됐다가 지난 24일 전격 석방된 미국인 기자 피터 시어 커티스가 27일 매서추세츠주 캠브리지의 모친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테러집단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격인 알누스라에 2년간 억류됐다가 지난 24일 전격 석방된 미국인 기자 피터 시어 커티스(45)가 26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커티스는 27일 오전 매서추세츠주 캠브리지의 모친 자택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옥에서 억류 중일 때 나의 석방을 위해 (여러 사람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석방 후 내용을 알고 무척 감동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커티스는 그러나 어떻게 풀려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커티스의 가족은 석방협상에 주도적으로 나선 카타르 정부가 돈을 지급하고 풀려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석방과 동시에 유엔 관계자에게 신병이 인도된 커티스는 이스라엘에 머물다가 텔아비브를 출발해 전날 고향인 보스턴의 로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커티스는 2012년 10월 영어를 가르치려고 시리아 입국을 시도하다가 터키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그를 억류한 알누스라 전선은 지난 6월과 7월 유튜브를 통해 그의 살해를 암시하는 동영상을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이 ISIS 척결을 위해 시리아 공습을 검토하자 알카에다와 알누스라 전선은 커티스를 전격 석방하고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

알카에다와 달리 ISIS는 1년 전 납치한 미국인 여성(26) 인질의 석방 대가로 660만달러와 함께 텍사스 교도소에 수감 중인 과학자 출신 여성 테러리스트 아피아 시디키의 석방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