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소요 사태를 촉발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을 지원하는 기금이 희생자인 흑인 마이클 브라운(18)을 추모하는 성금보다 많이 쌓였다.
22일 현재 온라인 기금 마련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을 보면, ‘윌슨 경관 지지’ 성금 모금 창구는 개설 나흘 만에 23만 5천 달러(약 2억4천만원)를 모았다.
이에 반해 ‘정의를 바라는 브라운 가족을 돕기 위한 마이클 브라운 추모 펀드’에는 개설 후 여드레 동안 16만 5천800 달러(1억7천만원)가 모이는 데 그쳤다.
성금을 낸 이들은 각각 5천901명, 6천13명으로 큰 차이 없으나 액수 차이는 7만 달러나 돼 미국 내 흑백 인종 간 경제 격차가 그대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윌슨 경관을 지지하는 백인 시위대는 총격 사건 발생 엿새 만인 지난 15일 발포자로 그의 이름이 공개되자 경찰로서 옳은 일을 했다며 분노한 흑인 시위대에 맞서 퍼거슨시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틀 후에는 윌슨 경관의 행동에 찬성한다는 문구가 박힌 티셔츠를 제작해 7달러씩 받고 전량 팔기도 했다.
이후 흑인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경제력을 발판삼아 ‘고펀드미닷컴’에 성금 모금 사이트를 열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에게 기부를 요청했다.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모금액은 소송 비용을 포함해 윌슨과 그의 가족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고펀드미닷컴’이 자체 삭제하긴 했으나 윌슨 경관을 응원하는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남기고 흑인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한 백인은 "약탈하고 폭동을 일삼은 것을 변명하는 흑인들의 행위에 신물이 났다"며 50달러를 기부한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비무장 상태인 브라운을 무참히 살해한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퍼거슨시로 시위 인원이 몰리는 것처럼 윌슨 경관을 지지하는 행동도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고 온라인 포털 사이트 야후는 전했다.
야후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윌슨 경관을 응원하는 이들은 경찰과 유대를 강조하고자 저녁마다 집 현관의 파란색 등을 밝히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인종별 시각이 극단으로 갈린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은 지난 20일 윌슨 경관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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