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건강검진 유치” 한때 개설 경쟁 “수익성 없다” 문 닫아
서울대 병원 등 한국의 유명 병원들이 해외 환자를 유치하겠다며 LA를 비롯한 미국에 사무소를 잇달아 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대다수가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병원은 2012년 2월 미주 한인들의 건강검진을 유치하고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차원에서 뉴욕 맨해턴에 현지 사무소를 개소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1년반 만인 지난해 말 사무소를 폐쇄했다. 서울대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예산절감에 들어가면서 적자상태에 있던 뉴욕사무소를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병원은 또 지난 2008년부터 운영 중인 LA사무소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철수여부를 검토했지만 당분간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아산병원 역시 2009년 해외 건강검진 환자 유치를 위해 LA에 간호사를 파견했지만 효과가 없자 1년만인 2010년 직원을 철수시켰다.
가톨릭 대학교 서울 성모병원도 2010년 LA에 사무소를 내고 한인들을 위한 상담회를 진행하는 등 한국에서 진료를 받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려고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2013년 상반기 사무실을 폐쇄했고 건국대 병원도 2012년 LA에 진출했지만 투자 대비 수익이 저조해 지난 5월 사무실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경쟁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했던 한국 유명 병원 중 서울대 병원만 남게 됐다. 한국 대형 병원들의 잇따른 미국 사무소 철수는 한인 환자들의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한국에 가서 진료를 받은 후 애프터케어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생업을 제쳐둔 채 한국 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 한인이 많은 것도 미국에 진출한 한국 병원들을 난관에 봉착하게 만들었다.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막연하게 한인 인구수와 한인들의 감정에만 의존한 마케팅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의료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이같은 무리한 진출로 투자 대비 수익이 저조해 현지사무소 운영비, 직원 인건비, 홍보비 등 각종 비용을 감당하며 사무소를 유지하기가 벅차 줄줄이 문을 닫은 셈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해외 환자유치 붐을 타고 한국 병원들이 너도나도 해외사무소나 진료소를 개소했지만 전략 부재로 적자만 본 게 현실”이라며 “당분간 미주 지역에서 건강검진 환자를 유치하는 사업으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서울병원의 경우 2010년 중동 두바이에 메디칼센터를 설립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자 개설 3년 만인 2013년 초 사업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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