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인국민회 독립운동 사료 2만여점
▶ 한국 독립기념관에‘조건부 위탁관리’일각선“너무 성급한 결정”우려 제기도
대한인국민회 유물 2만점이 ‘조건부 위탁관리’ 방식을 조건으로 한국 독립기념관으로 이전된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보존처리가 시급한 대한인국민회 유물 2만점을 독립기념관으로 옮겨 보관 전시하기로 했으며 이 유물들이 한인 커뮤니티의 소중한 역사적인 자산인 만큼 한미박물관 등 유물 보존시설이 갖춰지면 이를 다시 LA 한인사회에 반환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대표이사장 존 서, 이하 기념재단)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유물 2만점을 한국 독립기념관에 조건부 위탁관리 방식으로 이전하기로 하는 안건을 확정했다.
재단은 지난 2003년8월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복원공사 당시 천장에서 발견한 선조들의 독립운동 사료 2만여점이 이전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건부 위탁관리 방침은 지난 1년여간 재단,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한국 국가보훈처가 수차례 오랜 논의 끝에 이뤄진 것이다.
이날 재단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결의한 내용에 따르면 조건부 위탁관리는 임대형식으로 진행된다. 기념재단과 국가보훈처가 곧 체결할 ‘독립운동 사료 조건부 위탁관리 협약서’에는 한인사회가 유물의 반환을 요청할 경우 언제든지 돌려보낸다는 내용도 명시된다. 독립기념관은 유물 2만점을 위탁관리 하는 대신 사료의 복사본은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기념재단은 일제강점기 미주 한인사회의 모습과 독립운동 역사를 밝힐 유물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현실’을 강조했다. 특히 유물이 5년 이상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창고에 쌓인 채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도움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인국민회 건물과 유물의 법적 소유권을 지닌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도 한인사회 이민역사 발굴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 교회 수석장로이자 기념재단 최형호 이사는 “유물은 조건부 위탁관리 방식으로 한인사회가 원할 때 언제든 돌려받을 수 있다”며 “한인사회가 특수 보관처리가 가능한 수장고와 보관 주체가 없는 상황을 고려해 교회는 한국 정부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남가주 한인사회 이민역사와 선조들의 독립운동을 담은 사료를 한국으로 이전하는 결정이 성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존 서 이사장은 “유물 영구보존과 자료 활용에 적극 찬성하지만 기념재단 유물의 해외반출 권한 여부, 유물의 실소유주 관계를 증명해야 한다”며 “유물 소유권이 없는 재단이 유물들을 한국으로 이송할 경우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재단은 유물의 한국 이송에 앞서 오는 9월4일 오후 2시 LA 한인회관에서 유물 조건부 위탁관리 절차와 과정, 현재 유물의 상태와 현지 보존에 필요한 대안 부재 상황을 설명하는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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