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티칸, 중국과의 관계개선 희망” WSJ
닷새에 걸친 교황의 방한을 부러워하는 이웃나라 사람들이 있다. 중국의 가톨릭 신도들이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교황의 방한을 둘러싼 중국 가톨릭계의 반응을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8일 A섹션 4면에 중국과 바티칸의 오래된 갈등관계를 조명하고 바티칸이 교황의 방한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마치 록스타와 같이 열렬한 환대를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정리하는 기사를 내보내며 바티칸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가톨릭을 활성화시키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바티칸과 중국 공산당간 오랜 긴장의 역사로 인해 중국 미디어는 교황과 가톨릭에 대한 보도를 좀처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가톨릭 신자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바티칸과 중국정부의 관계회복에 관한 긍정적인 신호도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난 정치적 대화를 하려는게 아니라 형제로서 대화를 하자는 것이다. 크리스찬은 어떤 나라의 정체성을 빼앗는 정복자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가는 것”이라고 관계개선의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은 이번에 교황의 전용기가 중국 상공을 거쳐 한국에 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교황은 중국 대륙을 날 때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 안부와 평화를 축복하는 전문을 보내기도 했다.
중국의 가톨릭 역사는이 1605년 이태리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가 성당을 세우면서 시작됐고 신자수는 약 1500만명으로 알려졌다. 리오넬 젠슨 노틀담대학 교수는 “중국의 가톨릭 신자의 절반은 중국애국가톨릭협회가 승인한 수안우멘 성당 등 제도권 교회에 나가고, 나머지는 전국적으로 존재하는 지하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지하교회는 비공식적이지만 지방관리들에 의해 용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베이성(河北省) 쉬지아장 외곽에 있는 지하교회의 경우 동 바오루 신부가 약 2천명의 신자들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타임스는 “중국가톨릭의 성장에도 당분간 교황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종교의 독립성을 용인하지 않기때문에 외국 종교지도자의 리더십을 인정하는건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가톨릭신자인 첸 궈(29)는 “한국이 중국보다 가톨릭이 발전한 나라이지만 교황이 한국을 선택한 것은 중국정부의 가톨릭 정책을 실망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젊은 가톨릭신자들은 교황을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일부는 지방정부에 의해 여행이 불허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방한기간 교황의 엄청난 인기가 신도수가 3%에 불과한 아시아 대륙의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면서 “말레이시아의 신문은 기독교의 하나님을 표현하기 위해 ‘알라’라는 말을 쓰지 못하고 인도에서는 우익 힌두단체들이 개종하는 사람들을 박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저널은 “교황의 한국 방문이 중국내 가톨릭을 발전시키기 위한 조심스러운 메시지로 해석된다”며 “교황은 60년이상 단절된 중국과의 관계회복을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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