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동성당서 마지막 미사… 위안부 할머니 등 상처받은 자들 초청
▶ 한국 종단지도자들 만나… 일정 끝내고 출국
프란치스코 교황(맨 오른쪽)이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앞서 한국의 12개 종단 종교지도자들과 면담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끝으로 4박5일간의 한국 일정을 모두 마치고 출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명동성당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한반도 평화에 관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미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등 다양한 형태의 상처로 인해 평화와 화해가 필요한 인사들이 초청받았다.
교황은 미사 전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등 한국의 12개 종단 종교지도자들을 만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를 마친 뒤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해 환송인사를 하고 대한항공 편으로 로마로 떠났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에는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성덕의 아름다움과 복음의 기쁨에 대한 우리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죄와 유혹, 그러한 압력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경 시편 구절을 인용해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청년대회 참석자들을 ‘사랑하는 젊은 친구 여러분’으로 부르며 젊은이들이 교회와 사회의 미래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그들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교황은 “아시아에 살고 있는 젊은이로서, 이 위대한 대륙의 아들딸로서,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사회생활에 온전히 참여할 권리와 의무를 지니고 있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사회생활의 모든 측면에 신앙의 지혜를 불어넣으라”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시아의 젊은이들, 여러분은 그리스도에 대한 고귀한 증언, 위대한 증거의 상속자들”이라며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말했다.
폐막미사에는 청년대회 참석자 6,000여명과 천주교 신자, 시민 등 5만여명이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이날 해미 순교성지 성당에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을 비롯한 아시아 주교단 50여명과 한국 주교단 19명을 만나 연설한 뒤 오찬을 함께했다. 그는 “공감하고 진지하게 수용하는 자세로, 상대방에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열 수 없다면 진정한 대화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른 이들, 다른 문화와 대화를 시도할 때 출발점과 근본 기준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이라며 “우리의 정체성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없다”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토대로 한 대화를 강조했다.
또 17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으로 직접 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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