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여명 집결…경찰-유족 인식차 속 논란 지속될 듯
17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시내 LA 경찰국(LAPD) 앞에서 5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경찰 총격’에 대한 항의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는 지난 11일 LAPD 경찰관 2명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이젤 포드(25)를 추모하고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기 위해 포드의 가족과 친구들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조직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시위에서 "이젤 포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Ezell Ford), "LA는 변화를 원한다"(LA demands a Change), "살인경찰, 이제 그만"(Stop, Killer Cop)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경찰의 과잉 대응을 질타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번 사건을 지난 1965년 ‘왓츠 폭동’(Watts Riot)과 1992년 LA 폭동의 도화선이 됐던 ‘로드니 킹 사건’과 비교했으며, 지나가는 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이들에게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북부 소도시 스탁턴에서 6시간을 직접 운전해서 왔다는 60대 흑인 여성 캐롤린 씨는 "요즘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다"면서 "오늘 집회가 열린다고 해서 이를 지지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10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 사망 사건을 거론하며 "손을 들었음에도 경찰이 총격을 가한 것은 비인간적인 처사"라며 "이런 사건이 다시는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시위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 1992년 LA 폭동을 경험한 ‘트라우마’에다가 미주리주 퍼거슨시의 10대 흑인 청년 사망 사건과 맞물려 이날 시위가 과격 양상을 보일까봐 경찰은 잔뜩 긴장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오후 3시가 넘어 LAPD 앞 4차로에서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행진시위까지 벌였지만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은 없었다. 시위대들은 끝까지 질서를 유지했으며, 과격한 행동 없이 평화롭게 해산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원인을 둘러싸고 경찰과 유족 간 현격한 인식차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LAPD 측은 숨진 포드가 검문 과정에서 저항해 총을 쐈다며 ‘정당 방어’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유족들은 그가 평소 정신장애를 앓고 있었다며 ‘억울한 죽음’이라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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