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영사관-한인회 주도 건물관리에만 전담케
▶ 재단 정상화되나 주목
수년째 이사들의 이전투구식 내분을 계속하고 있는 ‘한인회관 관리재단’(구 한미동포재단)의 개혁을 위해 재단을 ‘건물관리위원회’ 체제로 전면 개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재단 정상화를 위한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같은 개편안은 LA 총영사관과 함께 그간 재단 정상화를 주도해 온 LA 한인회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데다 사퇴의사를 밝힌 일부 이사진들이 동조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LA 한인회(회장 제임스 안) 측은 현재의 ‘한인회관 관리재단’을 재단 본연의 업무인 ‘건물관리’에만 기능을 한정하는 새로운 ‘LA 한인회관 건물관리위원회’(가칭) 체제로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임스 안 회장은 “재단과 이사들의 재량과 권한을 건물관리로 축소, 제한하는 실무자 그룹 성격의 ‘건물관리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는 것이 재단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해법”이라며 “한인 커뮤니티의 공동자산인 ‘한인회관 건물관리’만을 전담하는 실무자위원회로 개편된다면 더 이상 분쟁의 소지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인회가 제시한 해법은 현 재단을 사실상 해체해 밑바닥에서 새 판을 다시 짜자는 파격적인 것이어서 내분의 당사자들인 현 이사진들의 수용 여부가 성패의 관건이다.
안 회장은 “일부 이사진들이 ‘건물관리위원회’ 구성안에 동의하고 있고, 나머지 이사들도 결국은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사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기만 하면 된다.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31일 LA 총영사관 측에 사퇴 의사를 밝혔던 한 이사는 15일 “재단의 건물관리위원회 성격으로 축소, 개편하자는 한인회 구상은 재단 개혁방향을 올바르게 잡은 것”이라고 ‘관리위원회’ 구성안에 동의를 표시했다. 이어 “이 재단 개혁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현 이사진 모두 잘잘못을 떠나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고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사들의 신속한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한 이사는 “사퇴 의사를 밝힌 이사들만 떠나면 재단은 정상화될 것이며, 한인회의 ‘건물관리위원회’ 구성안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해 한인회의 구상대로 재단이 개편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인회 한 관계자는 “사퇴불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나머지 이사들도 명예회복이 이뤄진다면 결국 개편안을 받아들이고 자진사퇴할 것으로 본다”며 “시일이 걸리겠지만 결국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사퇴 대상으로 꼽히는 이사들 중 윤성훈, 서영석, 배무한 이사 등이 지난달 31일 LA 총영사관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김승웅, 조갑제, 이민휘, 박혜경 이사 등 나머지 4명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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