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한 웃음으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4.08.15.
“준비한 원고는 그만 보겠다. 그냥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겠다.”
격식을 따지지 않기로 유명한 프란치스코(78) 교황이 연설에서도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16일 오후 충남 솔뫼성지의 아시아 청년들 앞에서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다가 갑자기 즉흥 연설을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원고를 내려놓은 뒤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 이탈리아어로 말해도 될까요”라고 묻자 현장에 모인 청년들은 손뼉을 치며 “비바 파파”를 연호했다.
교황은 “우리가 어떤 삶을 살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주님을 공경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 먼저 주님에게 당신의 뜻을 묻는 것을 계속 해야 한다. 이게 바로 우리가 늘 지녀야 할 기도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는 주님에게, 주님 저에게 원하는 게 뭡니까. 어떻게 하길 원합니까라며 기도하는 것”이라며 “주님은 여러분들의 기도를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랑의 길은 매우 단순하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여러분 이웃형제 자매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도움이 필요한 주위사람들을 사랑하면 여러분들에게 사랑의 마음이 싹틀 것”이라고 권했다.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메시지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족들, 형제들이 서로 갈라지고 만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아픈 일”이라며 “한국의 두 형제자매가 언젠가는 하나로 뭉치고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지속해서 기도하는 것이다. 두 형제가 갈라져 그중 누군가가 이기고 고통받고 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한가족이라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 뒤 통일을 위한 기도를 했다.
“여러분은 한가족이다.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 성서에도 요셉이 이집트로 갔을 때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형제들 만나서 먹을 것이 필요해지자 나눠 먹으며 살았다. 여러분과 함께 있는 북한 형제들과 같은 언어를 쓴다는 게 희망의 첫 번째 요소”라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연설을 마무리하자 청년들은 다시 “비바 파파”를 외치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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