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리주 10대 흑인 피살사건
▶ 주지사, 양측에 자제, 협력 촉구
지난 주말 비무장 10대 흑인이 백인 경관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과 관련, 나흘째 격렬한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14일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사건의 무대인 세인트루이스 외곽도시 퍼거슨을 직접 방문, 사태수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닉슨 주지사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퍼거슨시의 상황은 우려스러울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경찰의 공중보호라는 막중한 책임을 존중하지만 그와 동시에 공공 사안과 관련한 시민들의 평화적인 집회권과 언론의 자유도 보장받아야 마땅하다”며 양측의 자제와 협력을 촉구했다.
마이클 브라운(18)은 지난 10일 퍼거슨시의 외할머니 집 근처에서 백인 경관이 쏜 수발의 총탄을 맞고 숨졌다.
피격 당시 브라운이 무장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경찰의 지시에 대로 허공을 항해 두 손을 들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말이 전해지면서 흑인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퍼거슨시에는 11일 밤부터 연일 경찰을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약탈과 방화도 발생했다. 퍼거슨시는 전체 주민 2만1,000명 가운데 흑인이 3분의 2를 차지한다.
주민들은 13일 밤에도 중무장한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이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 들고 있다며 마이클에게 총격을 가한 백인 경관의 신원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앞서 토머스 잭슨 퍼거슨 경찰서장은 ‘보복으로 인한 신변위협 가능성’을 이유로 당초의 가해자 신원공개 약속을 뒤집은 바 있다.
경찰은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13일 최루탄과 연막탄을 터뜨리고 고무총탄을 발사하는 등 강압적인 해산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사건현장을 취재 중이던 기자 2명이 체포됐다가 풀려났으며 알자리라 아메리카 소속 기자는 경찰의 집중적인 최루개스 세례를 받았다.
퍼거슨 경찰은 이날 극렬시위에 가담한 12명을 체포했으며 현장에 투입된 경찰병력 가운데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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