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년전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복원 중 발견, 독립기념관 위탁 전시… 언제든 반환 가능
▶ “이민사 담긴 유물 보관역량 부족 아쉬움”
11년 전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복원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독립운동 사료 2만여점이 결국 한국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대표이사장 존 서) 이사회는 지난 2003년 8월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복원공사 당시 천장에서 발견된 독립운동 사료 2만여점을 한국 국가보훈처 산하 독립기념관에 위탁 보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념재단은 일제강점기 미주 한인사회의 독립운동 역사를 담고 있는 유물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전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에 따르면 독립운동 사료 위탁보관은 임대형식으로 진행된다. 독립운동 사료가 한국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져도 한인사회가 필요로 할 경우 언제든지 반환한다는 조건도 담았다. 독립기념관은 위탁보관하는 사료의 복사본을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최근 3년 동안 한국 정부는 역사사료 전문가팀을 두 차례 파견해 사료 실사작업을 진행했다. 실사작업에 나선 전문가팀은 ‘독립 운동사를 규명할 귀중한 보물들도 있으나 일부는 훼손상태가 심각해 약품처리 등 보존 연구작업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과 국가보훈처는 조만간 ‘독립운동 사료 위탁보관 최종 협약서’를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기념재단 한 이사는 “현재 유물은 제대로 된 수장고도 없이 5년 이상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에 쌓여만 있다”며 “한인사회가 유물 보관에 필요한 시설과 자금이 없고 연구 인력도 찾을 수 없다는 현실적 제약을 감안해 독립기념관에 위탁보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위탁보관 절차를 지원하는 LA 총영사관 관계자는 “독립기념관은 유물의 복원관리를 담당하고 국가보훈처는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을 알리고 선조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교육하는 사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은 최종 협약서를 체결하기 전에 한인사회 공청회를 열고 위탁보관 절차와 과정, 한인사회 여론을 수렴한다. 당초 19일 예정됐던 공청회는 존 서 이사장이 한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뒤 공고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남가주 한인사회 이민역사와 선조들의 독립운동을 담은 사료를 한국으로 옮기는 결정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인사회 이민사를 고스란히 기록한 역사 유물을 한인사회가 자체 보관하지 못하는 역량을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관련 유물의 법적 소유권을 갖고 있는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는 위탁보관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념재단 이사를 겸한 최형호 장로는 “유물은 위탁보관 형식으로 한인사회가 원할 경우 언제든 돌려받을 수 있다”면서 “한인사회가 특수 보관처리가 가능한 수장고와 보관 주체도 없는 상황에서 유물을 계속 방치할 수만은 없다. 한국 정부에 위탁보관하는 대신 복사본을 받고 향후 언제든 반환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협약서에 넣겠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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