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ACP “투명한 수사를” 경찰당국 “살해 위험”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비무장의 흑인 마이클 브라운(18ㆍ사진)에 수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한 경관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고교를 갓 졸업한 브라운은 10일 퍼거슨시의 외할머니 집 근처에서 경찰이 쏜 총경에 맞아 사망했다. 그러나 사건발생 후 나흘이 지난 13일까지 경찰은 총을 발사한 경관의 이름은 물론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경찰관 이름 공개를 통한 수사의 투명성 확보를 촉구했다.
윌리엄 브룩스 NAACP 회장은 12일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사실을 최대한 빨리 공개함으로써 커뮤니티에 수사가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특히 가해자의 신원을 계속 감추는 것은 사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토머스 잭슨 퍼거슨 경찰서장은 이날 “해당 경찰관이 살해위협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워 “적절한 절차를 거쳐 신원을 공개하겠다”던 당초의 발언을 철회했다.
잭슨 서장은 “사건발생 이후 소셜 미디어에 경찰을 성토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강조하고 “해당 경찰관의 신원을 공개할 경우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피해를 볼 위험성이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반면 브룩스 NAACP 회장은 “퍼거슨 경찰에는 직원보호 의무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에게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일 의무도 있다”며 “주민들은 그동안 경찰이 보인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퍼거슨으로 달려간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도 “비밀주의가 경찰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건 내용과 경관 신원공개를 촉구했다.
한편 잭슨 서장이 가해 경관의 신원공개 약속을 철회하자 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는 퍼거슨 경찰서 홈페이지를 해킹해 가해 문제 경찰관은 물론 가족의 신상정보까지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브라운 사망한 이후 연일 이어지고 있는 시위현장에서는 경찰에 적대적인 구호가 그치지 않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에 있는 퍼거슨시는 인구 2만1,000여명의 소도시로, 주민의 3분의 2가 흑인이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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