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날로 증가하는 가정 폭력을 뿌리 뽑고자 특수 카메라를 수사에 도입한다.
미국 지역 신문인 인디애나폴리스 스타는 인디애나폴리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IMPD)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멍 자국을 잡아내는 ‘조명 카메라’(일명 일루미캠) 6대를 연방 법무부의 승인을 거쳐 대당 2천600달러씩 주고 구입했다고 12일 전했다.
IMPD를 포함해 특수 카메라를 구매한 기관이 미국에 더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경찰 당국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붙은 이 카메라를 활용하면 피해자의 피부 아래 숨은 멍 자국을 생생하게 포착해 가정 폭력 여부를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니퍼 레이스터 IMPD 가정폭력 전담반장은 "일루미캠을 사용하면 수사관은 피해자의 멍 자국이 피부 위로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고, 엄청난 충격을 겪은 피해자도 사진 촬영에 대해 걱정할 이유도 없다"고 반겼다.
그간 가정 폭력 수사는 물증 확보가 어렵고 주로 피해자 진술에 의존한 탓에 진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보복을 두려워한 피해자의 진술 거부, 가해자에게 관대한 법원의 판결도 수사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그러나 특수 카메라의 도입으로 증거 확보가 쉬워짐에 따라 경찰의 가정 폭력 수사는 새 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가정 폭력 관련 신고 건수는 2010년 2천797건에서 2012년 3천297건으로 늘었다.
가정 폭력 근절에 앞장서 온 지역 단체 ‘더 베이커 원 프로젝트’의 린다 메이저 대표에 따르면, 자체 조사 결과 가정 폭력의 25%는 목을 조르는 등의 교살 시도와 관련됐다.
하지만 목조르기를 당한 피해자 절반의 몸에 육안으로 알아볼 수 있는 흔적이 남지 않아 폭력 입증이 쉽지 않았다.
메이저 대표는 "이는 목조르기가 흉기 사용보다 더 자주 살인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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