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 문자메시지, 장거리 전화 등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디지털 문명이 판치는 요즘, 손으로 꼭꼭 눌러 적은 편지로 세계 각국의 친구와 친교를 맺던 펜팔의 감성은 아련한 추억을 불러온다.
미국 텍사스 지역 신문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61년간 펜팔로 우정을 나눈 미국과 일본 할머니 사연을 12일 소개했다.
미국 오리건주 출신으로 현재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베티 존슨(75)과 일본 히로시마 출신 쓰하라 구니코(77)는 1953년 펜팔로 오랜 인연을 시작했다.
쓰하라의 오빠가 펜팔 친구를 구하려고 오래전 학생잡지 ‘마이 위클리 리더’에 올린 광고에서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본 존슨은 당장 그 동생에게 편지를 띄웠다.
수개월 후 쓰하라는 얇은 종이에 정성스럽게 쓴 편지와 장차 남편이 될 미국 해병 사진을 동봉해 존슨에게 보냈다.
이렇게 시작된 두 10대의 친분은 상호 방문으로 이어졌다.
쓰하라를 보려고 두 번이나 일본에 간 존슨은 당시를 떠올리며 "일주일씩 머물며 젓가락 사용법도 배웠고 여러 음식도 접하며 일본의 역사도 배웠다"고 말했다.
최근 손녀를 데리고 존슨을 찾은 쓰하라는 "미국에 두 번째로 오는데 또다시 올 줄 몰랐다"며 "미국의 친구를 또 만나 꿈을 이뤘다"고 기뻐했다.
스타 텔레그램은 사격 선수 출신으로 여전히 건강한 존슨과 약간 창백한 얼굴의 수줍은 쓰하라는 어찌 보면 안 어울리는 커플이지만 쓰하라가 짧은 영어로 존슨에게 명확한 의사 전달을 원하는 눈짓을 정중하게 보낼 때 60년간 그들이 쌓은 우정을 엿볼 수 있었다고 묘사했다.
지난달 말에도 70년 가까이 수백 통의 편지를 주고받다가 10년 전 연락이 끊긴 미국과 영국의 할머니들이 인터넷의 도움으로 펜팔 교제 후 처음으로 만난 사실이 양국 언론의 화제가 됐다.
영국에 사는 조이스 보스퍼(83)가 1947년 뉴욕 브루클린 신문에 펜팔 친구를 찾는다는 광고를 내자 뉴욕에 살던 한 살 밑 에일린 슈라이더(82)가 화답해 둘은 친구가 됐다.
이후 서신 왕래로 안부를 확인하던 둘의 인연은 10년 전 갑작스러운 연락 두절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IBM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활동한 슈라이더가 장기를 발휘해 인터넷으로 보스퍼의 주소를 추적해 우여곡절 끝에 끊어진 채널을 다시 이었고 올해 5월 심장 수술 후 영국을 방문해 마침내 상상에만 머물던 보스퍼와 처음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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