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시험단계 치료제 허용…효과 논란 일듯
라이베리아에서 선교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스페인의 미겔 파하레스 신부가 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토레혼 군 공항에 도착해 앰뷸런스로 옮겨지고 있다. (AP)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유럽인 가운데 첫 사망자가 나와 에볼라 사태의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있는 성 요셉 병원에서 에볼라 감염자 치료를 돕다 감염된 스페인 신부 미겔 파하레스(75)가 12일(현지시간) 스페인 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치료 도중 숨졌다.
파하레스 신부는 시험단계 치료제인 ‘지맵’(ZMapp)을 투여한 환자 가운데 처음으로 사망했다.
병원 측은 이날 그의 사망을 처음 발표할 당시 지맵 투여 여부는 밝히지 않겠다고 했으나 곧 입장을 바꿔 투여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스페인 보건부는 지난 9일 밤 지맵이 병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파하레스 신부의 사망 소식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시험단계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의 사용을 허가한다고 발표하기 직전에 나왔다.
WHO가 지맵 등 임상 시험을 거치지 않은 에볼라 치료제의 사용을 허용함에 따라 투약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투약의 효과와 부작용 등이 확인되지 않아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파하레스 신부가 지난 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할 때부터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상태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으나 지맵의 효과나 투여 시점과 관련해 특별한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파하레스 신부의 가족들은 성 요셉 병원이 적절한 예방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일간 엘문도 역시 지난 주말 파하레스 신부가 친구와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인용해 "오늘, 7월 9일 우리 병원에서 첫 에볼라 사망자가 발생했다. 나를 포함해 여기서 일하는 다수는 우리를 보호할 장갑도 끼지 않고 사망자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파하레스 신부의 사망으로 그가 일하던 성 요셉 병원 출신 에볼라 감염 사망자는 전날 사망한 가나 국적의 조지 컴비 신부를 포함, 4명으로 늘어났다.
이 병원을 운영하는 스페인 자선단체인 후안 시우다드 ONGD 대변인은 AFP 통신에 성 요셉 병원 의료봉사자들이 에볼라에 감염된 사실을 알기 전까지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고 감염자의 피와 땀, 침 등 체액을 통해서 전염되기 때문에 서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다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라이베리아에서 의료활동을 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2명은 지난 2일과 5일 귀국해 에모리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완다에서 에볼라 의심 증세로 격리된 독일인 의대생은 이날 검사 결과 음성을 판정받았으며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중국 의료인 8명은 2주째 현지 병원에서 격리 수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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