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협상 요구는 합의 파기’…野 결정에 ‘부정적’
▶ 모레 세월호법 처리 불투명…18일 청문회도 ‘빨간불’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오른쪽)과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11일 국회에서 세월호특별법 등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가 지난주 전격 합의한 세월호특별법의 13일 국회 본회의 처리와 세월호청문회의 18~21일 개최가 불투명하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1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존에 합의된 세월호특별법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며 다시 협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합의 파기"라고 반발하며 향후 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12일 원내대표간 회동 등을 통해 절충을 시도할 방침이지만 입장차가 커서 난항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4시간 30분간 열띤 공방을 벌인 끝에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 내용으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 결론짓고 다시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의총에서 다수 의원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은 것은 물론 야당이나 진상조사위원회의 특별검사 추천권도 관철하지 못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재협상을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추가협상을 통해 의원들의 요구가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기존 합의를 큰 틀에서 추인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의원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했고, 결국 다시 협상을 추진하라는 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박 원내대표는 향후 협상과 관련, 특검후보추천위 7명 가운데 여야가 2명씩 4명을 추천하도록 돼 있는 현행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 야당이 4명 중 3명을 추천하도록 함으로써 야당의 ‘특검 추천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세월호청문회 증인 협상을 연계해 여야간 논란이 되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현 인천시장) 등의 증인 채택을 관철한 뒤 의총에 다시 보고해 이를 추인을 받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다시 협상 추진’ 결정에 대해 "합의 파기"라고 강력 반발하며 재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향후 협상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정치연합의 협상 요구에 대해 "허허허…"라며 웃음만 지을 뿐 언급을 자제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협상을 해놓고 그걸 백지화시킨다면 다시 협상한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또 재협상을 하려고 할 텐데 어떻게 협상에 적극 나설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요구하는 특검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 개정에 대해서도 ‘불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의 13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사실상 무산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청문회 증인을 둘러싸고도 새누리당이 김기춘 비서실장과 유 전 장관의 증인 채택에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더욱이 당초 여야가 합의한 대로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세월호청문회를 진행하기 위해선 청문회 개최 7일전인 이날까지 증인채택에 합의, 출석요구서를 발송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애초 합의대로 세월호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도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새정치연합 의총에 앞서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주례회동을 해 양측간 쟁점에 대해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실패해 12일 다시 만나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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