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킨 연속 장면. 러시아의 골키퍼 아킨페예프가 공을 두 손으로 잡으려다 머리 위로 튕겨나가면서 골망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연합>
‘비밀병기’ 이근호(29·상주)가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한을 풀었다.
17일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서 후반 23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짜릿한 선제골을 터뜨린 홍명보호의 스트라이커 이근호는 이날 자신의 월드컵 첫 골에 대해 “(슈팅에)자신감이 실려서 운이 따르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근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훈련할 때에 슈팅 감 좋아서 자신 있게 차 봤는데, 자신감이 실려서 운이 따르지 않았나 싶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꿈꿔 온 골”이라며 “기다려왔는데, 현실이 되니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근호는 이날 무승부에 대해 “결과는 아쉽지만 내용은 좋았다”며 “앞으로 우리가 해온 것을 지키면서 패스를 주 무기 삼아 알제리전을 준비 잘해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내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 받는 이근호에게 브라질 대회는 첫 월드컵이다. 원정 첫 16강으로 기억되는 4년 전 남아공 대회 때 예선에서 큰 활약을 펼쳤지만 남아공 입성 직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중 대표팀에서 탈락해 중도 귀국길에 오르는 충격을 맛봤다.
이후 4년 간 절치부심한 이근호는 뒤늦게 데뷔한 ‘꿈의 무대’에서 골까지 쏘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육군 병장 신분인 이근호의 연봉은 고작 200만원선으로 대표팀은 물론 32개국 선수들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지만 한국의 귀중한 승점 1점이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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