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일단 성공
▶ 알제리전‘16강 해법’과제와 기대
17일 대 러시아 전에서 후반 교체 선수로 투입된 후 천금 같은 중거리슛 선제골을 터뜨린 홍명보호의‘비밀병기’ 공격수 이근호가 두 팔을 크게 벌리고 V자를 그리는 골 세리모니를 펼치며 포효하고 있다. <연합>
“이길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 그러나 잘 싸웠다”가나전 0-4 참패 뒤 일주일 사이의 기적을 꿈꿨던 홍명보호가 러시아와의 1-1 무승부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본선 개막 약 일주일을 앞두고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참패했을 당시 수비 안정, 역습 대비, 측면 공략 등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홍 감독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시간에 팀을 정비했다.
러시아전을 앞두고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던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와의 부담스런 첫 경기에서 그동안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약속을 지켰다.
이제 문제는 알제리전이다. 이날 벨기에와의 또 다른 H조 첫 경기서 1-2로 패하며 독이 오른 알제리를 상대로 16강 진출의 해법을 풀어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벨기에의 전력으로 볼 때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16강 진출 희망을 확실히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제리 역시 첫 경기 패배로 1승이 절실한 만큼 한국을 상대로 더욱 거세게 밀어붙일 전망이어서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
세르비아 출신의 ‘용장’ 바히드 할릴로지치(62) 감독이 이끄는 알제리는 네 번째 월드컵인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의 16강 진출을 노린다. 이를 위해 할릴로지치 감독은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알제리 출신 선수는 물론, 알제리 이민 2세 선수들까지 끌어 모았다.
알제리는 지난 3차례 평가전과 벨기에전을 통해 확인된 것처럼 사막의 모래폭풍처럼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공격력을 가진 무시 못할 상대다.
물론 약점도 있다. ‘강철 칼에 나무 방패’라고 할 정도로 수비가 허술하다. 이에 따라 한국이 좌측면 공격수 손흥민 등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을 이용해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고 김신욱 등의 제공권을 활용한다면 승산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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