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정의 종각 보존위 기금 전용 일파만파
▶ 기금 운영 투명성 위해 조직 재정비 불가피 “관리주체 총영사관·문화원 이관을”지적도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 보존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우정의 종각 보존위원회’가 사후 시설관리를 위해 모인 기금 3만달러 중 일부를 전용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17일자 보도) 한인사회가 모아준 기금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리의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기금전용 파문의 발단이 지난 2006년 발족한 우정의 종 보존위원회 이사들의 회비 미납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출범 이후 물갈이 없이 지속돼 온 이 단체의 조직 재정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정의 종 보존위원회는 지난해 5월 ‘총영사배 우정의 종각 보수를 위한 기금모금 골프대회’에서 조성된 커뮤니티 후원금 3만달러 가운데 운영비 명목으로 2,000여달러를 전용한 사실을 16일 인정했다. 실제로 박상준 위원장은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비가 제대로 걷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고 해명하며 “현재까지 이사회비를 내지 않은 이사가 더 많다”고 운영상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한미 우호 상징인 우정의 종각 관리주체인 위원회 이사들이 연 200달러의 회비조차 내지 않은 것에 대해 한인 인사들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지적하면서 “이사회비도 안 낸 이사들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보존기금을 상황에 따라 운영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의결한 것은 후안무치하다”고 주장했다.
한 단체장은 “일반 회비가 연 200달러 수준인데 이조차 내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이러한 이사들을 제명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LA 총영사관이나 문화원에서 기금을 관리하는 등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대두됐다. 실제로 총영사관과 문화원은 지난해 골프대회를 통해 조성한 사후관리 기금이 민간에 의해 주도된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설 수 없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타운 내 한 인사는 “한국 정부가 지난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전면 재보수 비용 약 32만5,000달러를 특별 지원한 만큼 이에 대한 관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존위는 지난 10여년간 이사회비를 기반으로 우정의 종각 관리 및 운영비용 등을 충당하고 있으며 회장과 이사장의 경우 연 1,000달러, 부이사장과 부회장 400달러, 일반 회비는 200달러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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