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흡연 만큼 경각심 가져야 할 정신질환
▶ 최근 정신질환 따른 사망자 세계서 한 해 23만여명 급증세, 흡연으로 인한 조기사망률보다 정신질환 원인이 더 많아, 자살과의 연관성 높아… 주변의 관심과 대화 노력이 중요
정신질환으로 인한 조기사망률이 흡연으로 인한 그것보다 더 높은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정신질환에 대해 경시하는 풍토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흡연으로 인해 체내에 유해물질이 들어올 경우 건강에 상당히 해로우며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위험한 것이 바로 ‘정신 질환’이지만 정신 질환에 대해서는 경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존 업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는 최근 종합 전문지 ‘퍼시픽 스탠다드’에 기고를 통해 대다수의 정신 질환이나 중독으로 인한 조기사망확률이 흡연으로 인한 것보다 높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극히 낮다고 지적하면서 정신 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대해 더 중히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인의 경우 문화적 요인으로 정신 질환을 감추거나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심하기 때문에 주의가 더욱 더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망 지속적으로 증가세
업튼에 따르면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정신과에서는 세계보건기국(WHO)의 연구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정신 질환으로 인해 2010년도에만 총 23만2,000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1990년도에 사망한 13만8,000명보다 무려 68%나 상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도 전체 사망자 수 가운데 75% 이상이 약물 남용으로 인한 장애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전해져 그 심각성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퍼드 대학교 측은 “흔히 사람들은 조기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흡연’을 생각하는데 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정신 질환 역시 상대적으로 흔하게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험성은 경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신질환으로 인한 조기사망률 흡연보다 더 높은 경우가 많아
이에 옥스퍼드 대학교 정신과는 10여개의 사례를 면밀히 조사한 다음 별 연구결과들을 통계적으로 통합 또는 비교하여 포괄적이고 거시적인 연구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연구방법인 메타분석을 통해 흡연으로 인한 조기사망 확률과 정신 질환으로 인한 확률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정신 질환으로 인한 조기사망 확률이 흡연보다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으로 인한 조기사망 확률을 100%로 봤을 때 산후 우울증의 경우 조기사망 확률이 770%에 달했으며 아편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마취제인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조기사망 확률은 5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암페타민 남용: 240% ▲코케인 남용: 240% ▲신경성 무식욕증: 230% ▲메탐페타민 남용: 180% ▲정신 이상: 180% ▲알코올 중독: 180% ▲성격장애: 170% ▲중증도 지적장애 110% ▲흡연: 100% ▲정신분열증: 100% ▲조울증: 80% ▲폭식증: 80% ▲기타 식사 관련 장애: 80% ▲유아시기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를 판정받은 성인: 80% ▲우울증: 60% ▲우울불안증: 60% ▲인도대마 남용: 50% 등의 결과가 도출돼 흡연보다 위험한 수준으로 판명된 정신 질환 및 중독 증세가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연구로 공공과학도서관의학지 ‘플로스 메디신’에 실린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이나 건강에 해롭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도 있다.
■정신질환과 자살과의 상관관계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자살로 생을 마감할 확률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2013년도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교실에서 발표한 ‘주요 우울 장애 환자에서 낮은 자아 존중감과 자살 시도의 관련성’ 자료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 중 93%에 달하는 대다수가 정신과적 질환이 동반되어 있었으며 이 중 주요 우울 장애가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우울 정도가 심할수록 자살 시도의 빈도가 현저하게 증가하였으며 주요 우울 삽화 기간 동안에 그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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