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성희롱과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저지른 직원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최근 CIA 고용평등기회부는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 동안 성희롱, 폭언, 인종차별적 괴롭힘을 저지른 직원이 총 15명이라고 공개했다고 AP 통신은 10일 보도했다.
CIA는 이번 공개로 자신들이 성희롱, 폭언 등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되레 처벌 수위가 낮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직원들은 성추행이나 인종차별적인 비방을 한 직원 중 누구도 해임되거나 좌천되지 않고 견책 처분 또는 교육을 받는 데 그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CIA 사내 망에는 CIA가 부당행위를 충분히 파헤쳐 처벌하지 않는다는 게시글과 댓글들이 올라왔으며, 한 직원은 CIA의 인사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망가져 있고 괴롭힘은 대개 보고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거친 행동과 집단 괴롭힘 등에 관여한 상사는 직위해제 처분과 함께 견책 서한을 받고는 리더십·괴롭힘 예방 교육을 이수하라는 명령을 받는 데 그쳤다.
해외 지국에서 여직원을 성희롱한 남자 직원은 본국으로 송환 조치됐으며 성희롱 예방 교육을 받게 됐다.
여성을 더듬은 CIA 하청업체 직원에 대해서도 출장에서 제외하고 계약 종료를 검토한다는 것이 처벌 내용의 전부였다.
이에 대해 CIA 관계자는 가해자의 괴롭힘을 막으려는 것이지 처벌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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