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인교계 ‘리빙 비트윈’ 출간
▶ 미·캐나다 협력 이민교회 상황 맞게 주류 교계 커리큘럼 일변도서 탈피
노승환 목사(오른쪽부터)와 이학준 교수, 집필자의 한 명인 이현정씨가 출판기념회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한인사회의 이민 연륜이 깊어지면서 2세와 3세 인구가 늘어나고 사회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민교회도 신앙의 계승과 교회의 지속적인 성숙을 위해 영어권 2세를 위한 교육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미주 한인 이민 역사상 2세 교육을 위한 정식 교재가 최초로 탄생했다. 이민교계가 교회와 교단을 떠나 이민 2세의 교육을 위해 정식으로 제작된 교재를 펴내기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번 교재 출판은 북미 한인기독교교육연구소(KODIA)와 G2G 연구소가 힘을 합쳐 이뤄낸 결실이다.
지난 2일 패사디나 장로교회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고 교계 원로인 박희민 목사와 이정근 목사가 참석해 최초의 한인 2세 교재 출판을 축하했다.
지금까지 대형교회 차원에서 커리큘럼을 만들어 2세 교육에 사용하곤 했지만 한인사회와 이민교회의 사정에 맞게 연구되고 제작돼 정식으로 출판된 교재는 없는 실정이다. 또 자체 교육 자료를 마련할 수 없는 대부분 교회와 단체는 상황에 따라 주류 교계에서 출판한 교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형편이다.
한인교회의 2세 교재 출판은 언어권과 지역을 뛰어 넘어 동일한 비전과 목표를 갖고 이뤄낸 성과여서 한층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KODIA 대표인 노승환 목사는 1.5세 출신으로 나성영락교회의 교육목사로 일할 때부터 2세 교육 시스템의 개발과 발전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 왔다. 기독교 싱크탱크인 G2G 연구소 대표 이학준 박사는 풀러신학대학원 교수로 대표적인 1세 신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야말로 한어권과 영어권이 아우러져 한인교회가 대를 이어 사용할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한 것이다.
게다가 노승환 목사가 담임목사로 시무하는 교회는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밀알교회이며 KODIA 본부도 그곳에 자리 잡고 있다. G2G 연구소와 풀러신학교는 남가주 패사디나에 소재해 있다.
미주 이민사회의 양대 기둥인 미국과 캐나다의 한인 기독교 단체가 지역을 떠나 협력과 단결의 모범을 보여준 사례이다. KODIA는 예산 지원과 교재 출판의 전반적인 후원을 맡았고 G2G는 각종 조사 및 교재 집필과 출판 등 실질 업무를 담당했다.
이번에 출판된 교재는 이중언어와 문화권에서 자라나는 한인 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거쳐 제작됐다. 교사와 학생용은 ‘리빙 비트윈’(Living Between)이라는 제목으로 총 32과로 짜여 있다.
이와 함께 부모들이 가정에서 직접 자녀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학부모용 교재도 제작했다. ‘사다리가 되어주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총 8개 챕터로 구성돼 있다. 교사 및 학생용은 영어로 학부모용은 한국어로 각각 출판돼 이민사회에 사정에 매우 적합한 교재로 평가 받고 있다.
노승환 목사는 “이번에 처음 출판된 교재는 10학년용이며 앞으로 매년 11학년과 12학년 책을 출판하는 계획이 확정돼 있다”면서 “중학생과 초등학생을 위한 교재도 꾸준히 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학준 교수는 “이번 2세 교재 출판은 비단 한인사회와 교회에만 혜택을 주는데 그치지 않는다”며 “아시아권 교회 중에서 한인교회가 가장 활발한 역할을 해 오고 있지만 정작 타민족과 나눌 게 변변치 않았는데 이제 다른 민족의 이민교회들도 이 교재를 사용하면서 이민자 2세 교육에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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