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위협적인 군사도발이 심상치가 않아 보인다. 백령도 무인기는 북한의 포격훈련 중 출현 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정찰이 아니라 북한이 백령도를 상륙 시도할 경우 한국군의 해병대가 어떤 대응자세를 취하는 가를 탐지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북한은 수년 전부터 북방한계선에서 40km 떨어진 고암포에서 남한의 서해도서 상륙훈련을 실시해 왔으며 그중 제1목표가 백령도다. 김정은은 지난해 이 상륙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고암포 지역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다.
백령도에는 고도의 기능을 갖춘 한국군의 표적탐지기 ‘아서’가 배치되어 있다. 이는 북한이 포격을 가해올 경우 북한포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신속하게 대응사격을 명령하는 탐지기다. 북한은 이와 같은 한국군의 장비가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지, 얼마나 빨리 대응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포격훈련과 무인기 출현을 동시에 시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표적탐지기를 먼저 부숴 버린다면 한국군의 반격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240mm 방사포를 비롯하여 백령도 건너편 서해안 지역에 포병전력을 상당히 증강했고 기습침투용 MI2헬기와 50명을 탑승 시키고 시속 80km로 달릴 수 있는 공기부양정을 70척이나 배치해놓고 있다. 북한이 방사포와 헬기공격을 하면서 수만명의 병력을 일시에 백령도에 상륙감행 한다면 어떻게 될까. 백령도 주둔 한국해병대는 1개 대대의 포병을 갖고 있을 뿐이며 북한처럼 본토에 있는 포병부대의 지원을 받을 수가 없다.
게다가 폭탄을 장착한 무인공격기 수십대가 일시에 날아온다면 백령도는 불바다가 될 것이다. 이 무인공격기는 이번에 출현한 소형무인기와는 전혀 다른 자폭무인기로 김일성 100회 생일을 맞아 평양 열병식에서 공개된 파란색 무인기 - 바로 그것이다. 크기가 5m 정도이기 때문에 날아올 경우 우리 레이더에 잡힐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한국군의 안이한 대처 이유였던 것 같다. 북한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소형무인기를 개발한 것이다.
북한은 한국군의 취약점을 훤히 들여다보면서 상상을 불허하는 기발한 군사도발을 시도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 등이 그렇다. 누가 저질렀는지도 모르는 식의 공격을 교묘히 감행한다. 정규전이 아닌 비정규전 전술을 총력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데 한국군은 항상 미군전략에 의지하여 정규전 훈련만 하고 큰일만 터지면 미항공모함만 쳐다보고 있다.
북한의 무인기 출현을 계기로 한국군이 대오각성해야 한다. 북한은 핵무기, 미사일, 세계최대규모의 특수부대(20만명), 생화학무기, 사이버전, 테러 등 비대칭전술(소규모 예산으로 효과의 극대화 전술)을 강화하고 있는데 한국군은 재래식 전술에만 치중하고 있다. 지금 같은 전술체제로는 한국군은 번번이 북한에 조롱당할 뿐이다.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번에 출현한 무인기가 장난감 수준이라고 가볍게 볼일이 아니다. 북한은 머지않은 장래에 자폭장치를 갖춘 소형무인기를 개발할 것이다. 북한이 80년대에 핵무기개발을 발표했을 때 한국군 지휘관들은 모두 웃었다. 지금 어찌 되었는가. 북한은 핵을 보유했으며 2,3년 안으로 소형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김정은은 왜 미사일을 쏘아대고 또 한차례 핵실험을 예고하며 무인기를 출현시키는 등 야단을 피우고 있는가. 장성택 처형 후 김정은 체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보도에 의하면 엊그제 북한에서는 김정은 암살 시도를 분쇄하기 위한 대대적인 비상훈련이 있었다고 한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남북통일 선언 후부터 도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통일무드로 김정은 체제가 흔들릴까 봐 나온 반사적 행동으로 보인다. 김정은 체제의 불안이 전쟁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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