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력 발휘 가장 어려운 리더 조사했더니…
▶ 포브스 조사서 5위 차지, 주부 1위·대학총장 2위
목회자는 가장 어려운 리더 9개 중 5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열린 목회자 컨퍼런스 장면.
목회자는 과연 얼마나 어려운 자리일까? 목사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겉모습과 실제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언뜻 보기에는 점잖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리저리 뛰며 성도를 챙겨야 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영성을 갈고 닦기 위해 기도와 성경에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목사의 그릇된 자세와 일탈로 인해 리더십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주류 교계의 통계에 따르면 이런 저런 사정으로 목사의 35~40%가 사역을 맡은 뒤 5년 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10년 후에는 60~80%의 목회자들이 미션을 포기한다.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Forbes)는 최근 지도력을 발휘하기 가장 어려운 리더 9개 자리를 조사해 보도했다. 퓨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결과를 발표한 ‘가장 어려운 리더십 9개’라는 제목의 이번 기사에서 목사는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지도자 명단에 올랐다. 게다가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기업의 최고경영자(9위)나 연방 의원(8위) 그리고 일간신문 편집국장(7위) 등 보다 한층 어려운 자리로 평가됐다.
목사나 신부 등 종교 지도자는 이번 조사에서 다섯 번째로 힘든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경우 6위를 기록했고 목회자보다 어려운 리더는 풋볼코치(4위), 조직의 2인자(3위), 대학 총장(2위), 주부(1위)가 차지했다.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에버그린 침례교회 퐁(Fong) 담임목사는 “목사가 된다는 것은 수천 장의 종이로 살을 베이며 죽는 것과 같다”고 털어놓았다. “목사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탐색되고 판단 받는다. 목사는 보이지 않는 완벽한 보스를 위해 일한다. 오합지졸의 자원봉사자들을 하나님이 펼치는 미래로 인도하는 일이다. 고양이 떼를 인도하는 것 같은 것인데 실은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이다”라고 퐁 목사는 밝혔다.
오하이오주의 힐라드 장로교회 롭 잭슨 임시목사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과 교회에 있는 사람들을 관리해 본 경험을 비교, 설명했다. “교회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들인데 그들은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일들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목사 등 자원봉사자를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항상 그들의 섬김이 미션에 어떻게 부합되도록 이끌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목사 등 종교 지도자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보이고, 그들이 말하는 것은 잠시일지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고 밝힌 응답자들이 많았다. 또 종교 지도자들은 철저한 조사를 받으며 자원봉사자를 관리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따랐다. 그 만큼 목회자에 가해지는 중압감이 큰 셈이다.
포브스의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위를 차지한 가정주부의 역할이었다. 옷도 마음대로 입고 낮 시간에 샤워도 할 수 있어 편해 보이지만 아무리 힘든 가사 노동을 해도 무시당하기 일쑤이며 봉급도 못 받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결혼 및 가족 상담치료사인 조앤 웨이드맨은 “대부분 상담자들이 여성인데 그들의 정체성은 부모의 역할과 가족의 리더로서 책임감과 깊이 연관된다. 돈을 벌려는 야망과 능력을 포기하고 가족에게 전문적인 정체성을 귀속시킨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복잡해진다””고 분석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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