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가 몇 년 전 러시아를 방문 했을 때 푸틴이 크래프트의 수퍼볼 우승 기념반지를 보더니 “한번 끼어보자”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반지를 주었더니 푸틴은 그 반지를 낀 후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주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훔친 것은 소유가 될 수 없다”고 크림반도 사태를 평한 것은 푸틴을 빗대어 한 말이다.
“가져야 겠다”고 생각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갖고야 마는 것이 푸틴의 성격이라고 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로 종합순위 11위에 머물렀던 러시아가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우승을 한 것이라든지 안현수를 스카웃한 것 등등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의 욕심을 잘 보여준다. 그의 악착같고 끈질긴 소유욕은 정치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1996년 옐친 대통령의 총무담당 비서관이었던 그가 일약 KGB의 후신인 연방 안보국(FSB) 국장으로 승진한 뒤 곧 총리로 임명되고 이어 2000년 48세의 나이로 대통령이 된다. 모스크바 정계에 진출한지 4년만에 이루어낸 기적 같은 출세다.
그 뿐인가. 3, 4대 대통령을 지낸 후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학교 후배며 참모인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에 당선 되도록 꾸민 후 자신은 총리로 내려가 사실상 집권자의 권력을 휘두르다가 2012년 다시 6대 대통령으로 컴백했다. 보통 인물이 아니다.
러시아 국민들은 왜 푸틴을 지지 하는가. 그가 서민을 사랑하는 행동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재벌을 자기 사무실에 불러 “바퀴벌레 같은 놈”이라고 꾸짖는 가하면 독개스를 뿌려 200명씩 사망자를 내면서 테러를 진압하고, 체첸을 무자비하게 굴복 시켜 옐친 이후 불안정했던 러시아 치안을 안정 시켰다. 대화재로 수많은 사람이 집을 잃자 이재민에게 전원 무료주택을 지어 주었으며 그 공사현장에 CCTV를 달아 자신이 사무실에서 직접 지켜보며 감독했다. 무엇보다 러시아 경제가 달라졌다. 그의 집권 후 러시아 국민의 개인 소득이 4배나 증가 했으며 취업률이 상승하고 수출이 8%나 늘었다. 잘사는 러시아, 예전과는 전혀 다른 러시아가 국민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크림반도 주민들이 못사는 우크라이나보다 잘살고 안정된 러시아에 병합되기를 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크림반도 사태 이후 그의 인기는 10%나 뛰어올라 75% 선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민주화를 불러온 고르바초프마저 푸틴의 이번 크림반도 점령을 지지하고 있다.
그가 지난해 독일의 하노버 박람회에 참석 했을 때 일어난 해프닝이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여성인권단체 ‘피멘’의 회원들이 달려와 갑자기 푸틴 앞에서 상의를 벗고 반나의 몸이 된 적이 있다. 여성들의 반나 상체에는 푸틴을 욕하는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메르켈 총리는 당황하면서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푸틴은 눈 하나 깜짝 않고 여성들의 상체를 쳐다본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육체미가 훌륭하다는 뜻이다. 보통 인물이 아니다. 유도 8단에 특수부대 요원을 거친 배짱 두둑한 한량 출신의 대통령이다.
“러시아의 영광을 되찾자”고 외치는 그의 구호에 국민들은 열광한다. 수퍼 스타다. 바로 이것이 문제다. 독재자가 민중을 업고 민족의 영광을 부르짖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는 나치의 히틀러가 보여주지 않았는가. 푸틴은 21세기의 히틀러며 유럽의 공포다. 그가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또 재선될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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