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투자이민제도가 폐지되었다. 중국인들이 너무 많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중국인의 원정출산 붐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LA공항에서는 임신만삭으로 보이는 중국여성은 입국 시키지 않는다. 관광여행이 아니라 출산여행이라는 것이다. 출산비용은 보통 한달 체류에 의료비까지 합해 3만-5만 달러 드는데 샌개브리얼 등 중국인 밀집지역에는 출산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하숙집이 성업을 이루고 있을 정도다.
LA 근교의 로렌하이츠,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 지역에는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입열기가 식지 않아 불황을 모른다. 상하이나 베이징의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라 그곳의 아파트 값이 미국의 콘도 값과 맞먹는다.
맹자의 역사관에 일치일란(一治一亂)이라는 말이 있다. 태평성세가 계속되면 반드시 어지러운 때가 찾아온다는 뜻이다. 경제가 성장하면 부동산 붐이 일어나고 은행과 기업에 신용이 넘쳐나고 개인들은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린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부동산붐 때문에 돈이 넘쳐나고 수많은 졸부들이 탄생했다. 하지만 버블이 쌓이면 이상신호가 나오기 마련이다. 이때 정부가 인플레를 바로 잡기위해 정책변화를 발표하면 상승세가 멈추면서 매도의 광풍이 불게 된다. 이어 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패닉이 생기고 이는 시장붕괴로 이어진다. 5년 전 미국이 겪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이 바로 이랬었다.
지난주 중국경제에 심상치 않은 빨간불이 켜졌다. 태양광업체 상하이차오리와 하이신철강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것이다. 중국기업 회사채의 80% 이상을 국영은행이 보증서고 있어 이때까지 준 국영기업이 디폴트에 이른 적이 없었다. 게다가 며칠 전 중국의 대규모 부동산 개발업체인‘저당 싱룬’이 5억7천만 달러를 막지 못해 또 디폴트를 선언했다.
국제경제 분석을 인정받고 있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지금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기업들의 디폴트 현상이 미국에 금융위기를 몰고 왔던 ‘베어스턴스 사태’와 같은 중국발 위기의 서곡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어스턴스 사태’란 미국에서 5번째로 큰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을 이기지 못해 쓰러지자 마침내 리먼 브러더스 은행 등 굴지의 금융기관 파산을 초래해 세계적인 경제공황을 불러일으킨 시발점이 된 사건을 말한다.
중국정부는 최근의 디폴트 사태가 부실한 기업을 정리한 것으로 염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미국에서 리먼 브러더스 도산이 일어나기 2일 전 버냉키 연방중앙은행장이 미국경제는 튼튼하다고 큰소리 친 경솔함을 보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디폴트 현상은 그만큼 예측불허이며 삽시간에 패닉을 일으킨다는 증거다. 중국의 수출이 줄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강하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 시 했다는 것은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지난 30년간 역사에 없는 빠른 속도로 경제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과 유럽이 겪은 버블붕괴 사태로 다가가고 있는 빨간불이 여러 면에서 켜지고 있다. 한국의 관광시장과 수출산업은 어찌되며 이제 막 시작된 미국의 부동산시장 회복세는 어찌 될 것인가. 중국은 지금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세계의 시장이다. 한국과 미국의 경제가 중국에 너무 기대고 있다.
우리는 글로벌 경제시대에 살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서는 각국이 서로 얽혀있기 때문에 대형 기업들이 쉽사리 망하지도 않지만 한번 쓰러졌다하면 도미노현상이 일어나 경제공황에 가까운 패닉을 초래한다. 중국경제 악화가 또 한번의 세계경제 불황을 불러올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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